함께 울고 웃었던 사람들
17화
〈마음까지 출석합니다〉에는 아이들의 얼굴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끝내려는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이들만은 아니다.
그 곁에서 함께 버텨주고, 함께 웃고, 함께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나던 교사들이다.
나는 교사생활 10년 차다.
20년이 넘게 보육 현장을 지켜온 선생님도 있었고,
10년을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나온 동료도 있었다.
또 8년 가까이 모여 앉아 서로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그랬어”라고 말해주던 선생님들도 있었다.
아이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은 교사 이야기로 하루가 끝나는 날들이 참 많았다
누가 더 잘했는지보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건너왔는지를 먼저 묻는 사람들이었다.
얼마 전, 한 선생님이 이사를 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집들이를 갔다.
아이들 이야기를 빼놓고는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라, 식탁 위에는 음식이, 대화 속에는 여전히 아이들이 있었다.
밥을 먹고 나서는
보육 현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캔바 교육을 함께 해보기도 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평가를 받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일의 교실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 자리에서도 우리는 아이들 이야기를 했다.
어느 반 아이가 요즘 부쩍 말이 늘었다는 이야기,
어느 아이는 아직도 낮잠 시간마다 울컥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이 자꾸 쓰였다는 이야기까지.
교사라는 이름으로 묶인 우리는
결국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있었다.
아이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
그리고 서로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
〈마음까지 출석합니다〉를 쓰며 나는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이 일을 여기까지 붙들고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강해서도, 특별해서도 아니었다.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있었고,
그리고 그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이해해 주는
교사들이 곁에 있었다.
이제 이 이야기는 여기서 멈춘다.
더 이어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충분히 담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일도 교실 문은 열린다.
아이들은 또 들어오고,
교사들은 또 출석을 한다.
이름만 부르는 출석이 아니라,
마음까지 함께 부르는 출석을.
나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 이름으로 교실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