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아침 6시.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시간에 눈을 뜬다.
간단히 씻고, 교사 가디건을 챙겨 입는다.
우리의 당직은 7시 30분부터지만,
나는 늘 조금 서둘러 7시에는 어린이집에 도착한다.
빈 교실에 불을 켜고, 창문을 열어 하루의 공기를 맞이한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스르르 들어오고,
어제 정리해둔 장난감들이 제자리에 앉아 나를 기다린다.
잠든 교실이 서서히 깨어나는 소리를
가장 먼저 듣는 건 나만의 작은 특권이다.
곧 현관문이 열리고
아직 눈이 반쯤 감긴 채 들어오는 아이들이 보인다.
어떤 아이는 손에 빵 봉지를 들고 있고,
또 어떤 아이는 작은 도시락통에 밥을 담아 온다.
부모님이 서둘러 챙겨준 아침 식사다.
나는 그 아이들이 가져온 간식을
작은 접시에 덜어주며 묻는다.
“많이 졸리지 않아? 한 입 먹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이건 근무지만, 마음만은 엄마처럼 챙기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아침.
문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버티는 아이가 있다.
작은 손이 엄마 옷자락을 꼭 붙잡고,
엄마는 그 손을 살살 떼어내며 말한다.
“선생님이랑 재밌게 놀다 와.”
그러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걸어간다.
그 뒷모습에 서운함보다 먼저 드는 건 이해다.
아침마다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건,
아이만큼이나 엄마도 힘든 일이니까.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에 아이의 울음이 매달릴 때,
그 무게를 알기에 나는 더 단단히 안아준다.
보육교사의 ‘출석’은 이름을 부르는 대신,
마음을 먼저 불러주는 순간에 시작된다.
가끔은 아이들이 내 마음까지 불러낸다.
아침부터 울음을 달래느라 숨이 찰 때,
“선생님, 보고 싶었어” 한마디면 다시 웃게 된다.
작고 따뜻한 손이 내 손을 꼭 잡아줄 때면,
오늘의 출석은 나도 포함된다는 걸 깨닫는다.
어린이집은 단순한 ‘돌봄의 장소’가 아니다.
울음과 웃음, 실수와 도전이 뒤섞인,
서로의 하루를 완성하는 작은 세상이다.
나는 매일 아침, 아이들 앞에서 다짐한다.
“오늘도 내 마음까지, 출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