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쌤의 뒤죽박죽 여행이야기

프롤로그

by 지숙수담

여행이 나를 웃게 하는 순간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가족과 함께여도 좋고, 남편과 둘만의 여행도 좋다.

가끔은 동료 교사들과 떠나는 여행이 새로운 활력을 준다.

누구와 함께하든, 여행은 내 일상에 색을 입히고 마음에 숨을 불어넣는다.


여행 준비는 나만의 작은 프로젝트다.

나는 계획형 파워 J라, 장소를 정하면 곧장 맛집, 숙소, 가볼 만한 곳을 찾아 정리한다.

지도 위에 동선을 그리고,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코스를 시간별로 짜놓는 걸 즐긴다.

그 과정에서 이미 절반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된다.

여행 노트에는 사진으로 남길 포인트와 먹어야 할 메뉴까지 적혀 있다.

가끔 주변 사람들은 “너무 빡빡한 거 아니야?”라고 묻지만,나에겐 이 치밀함이 여행의 설렘을 더 오래 끌고 가는 비결이다.


마흔이 넘어서부터는 버킷리스트에 새로운 항목을 적었다.

‘매년 해외여행 가기’.

일과 아이들로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을 조금 멈추고,

내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낯선 거리를 걷고, 모르는 언어 속에 파묻히고,

현지의 음식과 문화 속에서 나를 다시 발견하는 그 경험은어떤 선물보다 값졌다.


출발 당일, 준비한 계획을 품고 길 위에 오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창문 너머로 스치는 풍경, 들뜬 목소리, 그리고 “오늘은 어디로 가는 걸까?”라는 설렘이 온몸을 가득 채운다.


가족과 함께한 바닷가의 모래사장,

남편과 둘이 걸었던 골목길의 조용한 오후,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걸었던 올레길.

그 장면마다의 공기와 빛, 그리고 그때의 대화들이

지금도 마음 한편에서 선명하게 살아 있다.


여행은 내게 ‘기록’이 된다.

사진 속 웃음, 그날의 날씨,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표정.

시간이 흐른 뒤 꺼내보면, 그 순간의 온도가 그대로 전해진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다녀오면 꼭 글과 사진을 남긴다.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다시 꺼내 읽으며 웃기 위해서.


이 책에는 내가 걸어온 발자국이 담겨 있다.

춘천에서 시작해 강릉, 속초, 거제도, 평창, 목포, 부산, 경주, 제주도, 그리고 멀리 일본과 홍콩까지.

바람이 불었던 날, 파도가 높았던 날, 햇살이 따뜻했던 날의 이야기들이 한 편 한 편의 여행기로 피어날 것이다.


이제,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 속 웃음과 글 속 풍경이,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설렘을 선물하길 바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