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길게 뻗은 길을 보면
휴~
언제쯤 가려나 한숨이 나왔습니다.
나무 우거진 좁은 숲 외길이 나오면
이 공간에 나 혼자인가~
외로움이 몰려왔습니다.
외길에서 누가 갑자기 나타나면
어쩌나~
걱정과 불안이 앞섰습니다.
걷다걷다 끊어진 길이 나오면
여기까지인가~
거기서 멈춰 서야 할 것 같았습니다.
더 가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여기까지인가 보다고.
끊어진길. 단절.
이 세상과 저 세상을 그어놓은 선인가.
그냥 보기엔 이곳과 저곳, 같은색, 같은모양인데.
가면 다신 못 돌아올 것 같은 공포가 솟아났습니다.
누가 그어놓은 선일가.
가지도 오지도 말라고.
내가 만든 한계인가.
못간다고.
저 너머 잡초, 넝쿨, 가시, 벌레, 뱀, 질퍽한흙, 웅덩이.
내가 갈 길은 여기까진가.
누군가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가지마라~ 가자마라~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
가면 아예 오지 마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알고보니 나
스스로 내 몸에 사슬을 묶고 살아온 존재였습니다.
그냥 알아서 멈추어 서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