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by 흰돌

하늘에

호랑이 꼬리가 걸렸다


그날

밤새도록

호랑이 울음소리

으앙 으앙 들렸지


얼룩덜룩

달 하나

밤하늘에








아기 때부터 달을 사랑했던 너

이사를 오고 나선 큰 거실 창으로 보이는

달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지


오늘은 보름달이네

오늘은 달이 안 보여


그러다 너의 손톱처럼 가느다란

초승달이 뜬 날,



초승달은 호랑이 꼬리 같아요



너의 말에 어디선가 호랑이가 울부짖고

달은 얼룩덜룩해졌지



너의 달은 그렇게 밤새 세상을 환히 비추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