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궁궐

by 흰돌

매달 여자들의

뱃속에선 작은 궁궐이 지어졌다

무너진다


열 다섯 이후로

한 달 혹은 몇 달에 한 번

수백 개의 궁궐이

내 속에서 무너져 내렸다


엄마들은 반평생

몸속에서도 작은 집을 짓고

몸 밖에서도 가정을 짓는다


열 달 동안 무너지지 않은

궁궐을 지켜

귀한 손님을 맞이한다


손님이 건강히 자라

엄마의 집을 떠나면

더 이상 궁궐은 지어지지 않는다


장미꽃잎이 흩날리듯

세월이 흘렀고

붉은 궁궐도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겠지


그녀들은 그저 손님들이

자기만의 견고한 궁궐을 짓고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