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나사원이 자리에 앉자마자 메일함부터 열었다.
이부장이 살짝 제동을 걸었다.
“나사원, 메일부터 보지 말고 공책부터 펴봐. 오늘 할 일 모두 써보자.”
“부장님, 급한 메일이 몇 개…”
“진짜 급하면 전화가 와. 7분만 리스트업해 보자.”
나사원은 숨을 고르고 공책에 적었다.
‘주간보고 초안, 고객 문의 회신, 회의록 정리, 교육자료 읽기, 장비 신청.’
“좋아. 이제 오전/오후로 나눠. 그리고 오늘 반드시 끝낼 ‘하나’에 동그라미.”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주간보고 초안, 오늘 꼭 끝내겠습니다.”
“오케이. 오전엔 뼈대 만들고, 오후엔 마무리.
그리고 10분 숨 고르기 시간을 오전·오후에 하나씩 넣어.”
그때 박과장이 다가왔다.
“나사원, 이 자료 바로 줄 수 있어?”
나사원은 공책을 보더니 또렷하게 말했다.
“과장님, 지금은 오전 집중 시간이라 11시 이후에 바로 드려도 될까요?”
박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11시에 보자.”
옆 자리 임대리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방금 그 말, 즉각 활용하네 !”
10:50.
나사원은 ‘숨 고르기’에 체크하고 물 한 잔을 마셨다.
공책을 다시 보니, 오전 할 일이 계획대로 반쯤 끝나 있었다.
나사원은 살짝 미소 지었다.
오후, 김상무가 지나가며 물었다.
“주간보고 어디까지 왔나?”
“초안은 거의 다 됐고, 30분 뒤에 드리겠습니다.”
“좋네. 하나를 끝내는 힘이 중요해.”
3시 40분.
나사원은 초안을 다듬어 보내고, 공책의 동그라미에 진하게 표시했다.
처음엔 욕심내지 않고 ‘하나’를 끝냈다.
내 쪽을 바라보는 나사원에게 이부장이 말했다.
“오늘 아주 잘했다. 내일도 메일보단 공책부터.
하나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셋까지 늘리자.
그리고 일정은 숨 쉴 틈을 꼭 남겨.”
출근하면 메일부터 열지 마라.
오늘 할 일을 리스트업하고, 오전/오후로 나눠라.
오늘 반드시 끝낼 ‘하나’를 정해 꼭 끝내라.
욕심내지 말고, 점차 최대 세 개까지 늘려라.
그리고 하루 일정엔 숨 고르는 시간을 넣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