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별왕
아우님, 아우님, 쌍둥이 소별왕 아우님
아버지 옥황상제 천지왕은 하늘을 다스리고
어머니 총명부인 바지왕은 땅을 다스리며
아우님과 내가 이승과 저승을 다스림은 세상의 이치
한 치의 흔들림도 없어야 하네
지금 아우님이 겪고 있는 이승의 문제
부탁하면 능력껏 도와줄 수 있지만
이승을 다스리는 것은 온전히 아우님의 몫
아우님의 깜냥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네
애초에 아우님이 이승을 탐내고 있음을 알고
잔꾀에 넘어가는 척 양보하며
미련 없이 저승을 떠맡아 낙원과 지옥으로 나눠
시왕과 함께 경영해 오고 있네
저승은 처음부터 법과 제도가 시냇물처럼 맑고
위정자의 치세가 엄정하고 추상같아
나쁜 사람이 착한 사람 해코지할 수 없으며
이승에서 삶을 근거로 선악을 칼같이 준수하여
나름의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네
아우님, 아우님, 쌍둥이 소별왕 아우님
이승과 저승 어디가 더 좋은지 모르겠지만
이승을 저승의 낙원 부럽지 않게 잘 다스려
계절마다 꽃이 피는 곳으로 만들어 보게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는 말
자신 있게 증명해 보이게나
<주> 대별왕은 옥황상제의 쌍둥이 아들 중 형이다. 이승과 저승의 지배권을 놓고 아우 소별왕과 겨루었으나, 그의 잔꾀에 패하여 이승을 양보하고 저승을 다스리는 신이다. 저승 시왕의 윗자리에서 그들을 다스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