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 시왕 도시대왕
죽은 지 일 년이 되었느냐?
먼 길을 지나왔다
반성 좀 하였느냐?
나는 아홉 번째 시왕 도시대왕이다
이승의 삶은 즐거운 것
내려놓지 못하고 욕심을 부렸다면
마음에서 행복은 날아가고
교만만 득시글댔을 것이다
생명도 소중한 것
어느 생명이든 존중하고
아끼며 지켜줄 때
진정한 평화가 깃드는 것이다
이런 삶을 살지 못하고
방화를 저지르거나 귀중한 생명을 죽인 자
외설적인 그림을 그리거나 감상한 자
자살했거나 불륜을 저지른 자
이런 망자들만 쏙쏙 골라내어
칼바람 부는 풍도지옥에 가둬
지옥의 쓴맛을 겪게 하고
영혼을 깨끗이 정화하리라
이제 심판의 날이 끝나 간다
이승 삶의 결과에 따라
새롭게 태어날 곳을 결정하는
마지막 시왕께 가라
<주> 지옥 제9 시왕 도시대왕은 죽은 지 1주년이 된 망자를 심판한다. 방화범, 낙태시술자, 외설적인 그림을 그리거나 감상한 자, 이유 없이 자살한 자를 심판하고 벌을 주는 시왕이다. 풍도지옥을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