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나도 세력 함 해보자
2018년 2월쯤 친오빠의 권유로 주식을 접하게 되었다.
매수, 매도, 호가 개념도 없었고 종목을 말해주면 일단 매수를 했다.
에프티이**
일단은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황사 마스크 필터 제작회사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기업이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오빠 왈 '세력이 매집하고 있으니 일단 물량을 모아야 해'
보름 동안 주식창을 열기만 하면 매일 50만 원씩 매수했다. (나름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 해서 분산 투자했다)
오르고 내리고 일단 물량을 모으기 위해 계속 샀다. 오빠는 거의 1억 원 가까이 매집을 했다.
카카오톡 리딩방이라는 곳에서 문자도 왔다.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문자가 오는 거지?
정말 이러다 확~ 급등하는 거 아니야? 근거 없는 상한가에 꿈을 한동안 계속 꾸었다.
그러던 어느 날!
11시가 넘어서 주가가 급 빠진다.
급하락이던 게 순간 다시 올라간다.
기회다! 좋았어. 더 사야지. 계속 떨어진다. 또 산다. 떨어질 때마다 더 많은 양을 샀다.
'물량을 모아야 한다'는 오빠 말이 생각나서 떡락하는 주가에 남은 현금을 몽땅 태웠다.
.
.
.
주가창이 멈췄다. 평단 6,900원.
8,670원에서 이 정도로 가격을 내려놨으면 난 이제 안정권이겠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나는 상한가로 수익을 낼 수 있겠지.
(참고로, 나는 IQ가 높지는 않아도 아주 떨어지는 사람은 아니다)
.
.
.
거. 래. 정. 지
왜? 왜? 뭐지?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회사가 왜 정지되는 거야?
리딩방은 온갖 욕설이 난무했고,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일단 기다려보자. 오빠가 연락해 주겠지.
며칠 동안 오빠 회사 내부에서 주변 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나쁜 일은 아닐 거란다.
거래재개가 되면 오히려 회사 주가는 더 오를 거라고 걱정하지 말란다.
나름 소심하고 걱정 많은 성격인데 정말 너무 걱정을 안 했던 걸까?
꽤 많은 시간이 지나 결국, 상장폐지.
정리매매 기간 동안도 차마 98% 이상 하락한 금액으로는 팔 수가 없었다.
경제적 자유 및 한탕에 꿈은 그렇게 좌절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바보가 아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그때 그냥 그랬던 거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지만 그때는 정말 그랬다.
상장폐지 후 몇 달 동안 꿈을 꿨다. 그때로 돌아가 급락 전날 팔아버리는 꿈을...
연봉으로 치면 거의 절반을 보름사이에 묻지 마 투기를 해서 날려버렸다.
모든 결과에는 배움이 있다고 했나?
정신을 덜 차리고 있는 상황은 그때나 지금에나 같지만, 빨간색만 보이면 매수 버튼을 누르는 오류는 범하지 않고 있다.
2021년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란 TV프로그램에서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과정이 소개 될 정도로
대한민국이 주식 열풍에 휩싸여 있는 그때도 나는 상장폐지의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냥 계속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어야 하는데, 잃어버린 돈에 대한 욕망이 긍정 회로를 다시 돌리게 만들었다.
역사는 반복되듯이 무지함은 또 같은 결과를 반복한다.
'슈퍼개미 김정환'의 유튜브 영상을 무지성을 접했던 그때, 내 인생에 주식 역사는 다시 반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