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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구링 May 09. 2023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어느 날은 손님이 너~무 없어서 걱정이 됐다. 곧 월급날인데 매출이 이렇게 안 나오면 아르바이트생들 월급은 다 줄 수 있으려나...

(아빠가 자영업을 하시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사장님의 고충 아닌 고충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다음 날 쓸데없는 오지랖이었음을 겨저리게 깨달았다. (겨드랑이에 땀이 날 정도로 정신없이 바빴다...) 쉴 틈 없이 울리는 주문표를 보며 ‘제발 스무디는 주문하지 말아 주세요...’ 외쳐보지만 통할 리가.. 바쁜 와중에 믹서기 씻고 갈고 다음 커피컵 준비하고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다음 날, 단단히 마음먹고 가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카페가 한가하다. 그 많던 어제 손님들 다 어디로 간 거야?


사장님도 가장 어려운 것이 우유를 발주하는 일이라고 했다. 우유를 많이 주문했는데 손님이 없으면 상해서 버리게 되고, 적게 주문했는데 손님이 많으면 부족해버리니까.


하나의 인생(내 인생)도 한 치 앞을 모르는데 손님들의 인생을 내가 어찌 예측할 수 있을까.


그저 그동안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을 믿는 수밖에. 그래도 내일은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 기왕 내 시간을 투자해서 일하는 거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 매출 팍팍 올라 여유로워질 사장님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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