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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구링 Jun 07. 2023

아쉬운 이별

 알바 동생이 마지막 근무라고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야기도 잘 통하고 밝은 에너지 덕분에 나도 힘이 났다. 덕분에 카페 주변의 맛집도 알게 되고(내 입맛에 아주 딱이었다!) 전시회도 이야기하여 클림트 빛의 시어터도 다녀왔다. 잠깐의 만남이 나에게 큰 변화와 깨달음, 배움을 주었다.


나의 블로그를 본 그 친구가 말했다.

“언니 책 읽는 거 봤는데 대단해요. “


처음에는 칭찬이 부끄럽기도 하고 고마웠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좋은 것을 좋게 봐주는 것, 별거 아닌 일에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자 이별이 아쉽게 느껴졌다.


예전에 요양원을 그만둘 때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아쉬워하며 나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셨다. 다음에 또 뵙자며 인사치레를 건낸 나에게 진지한 얼굴로 말씀하셨다.

“선생님이랑 나랑 요양원 밖에서 만날 일이 있겠어요? 언제 봐! “


당시에는 그 말이 서운했는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나는 실제로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마주친 적도 없고 애써 서로의 시간을 내어 만나고자 노력하지도, 그런 상상도 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오지 않을 미래의 약속보다 현실에 더 충실하셨던 것이다.


아쉬운 이별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에 충실하는 것뿐이다. 만날 수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웃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는 것. 고마운 마음은 아낌없이 표현하는 것! 다음에는 없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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