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금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할 때 ‘이게 의미가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몸이 잘 안 움직인다.
근데 의미를 잠깐 내려놓고
그냥 지금 내 마음이 끌리는 쪽을 택하면
그때부터 오히려 이유가 하나둘 따라붙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지만
생각을 멈추고 그냥 써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자연스럽게 이유가 생겼다.
한국어로 쓰면 아웃풋 연습이 되고,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 새로운 만남도 생길 수 있고,
‘한국어로 글을 쓰는 일본인’이라는 나만의 색도 드러난다.
겉으로 보기엔 의미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 그런 배경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재미있으면 읽고, 아니면 넘기면 되니까.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
“잘하니까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으니까 한다.”
잘하고 못하는 건 결국 다른 사람이 판단하는 일이고
나는 그냥 내가 움직이고 싶은 방향을 선택할 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일본인이지만 한국어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그 어색함까지도 나의 일부라고 생각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