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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 Nov 05. 2023

미지의 인터뷰_작가 이희타(2/3)

쓰기의 시작 그리고 <어린 밤을 지나고 있어>

미지   그러면 대학은 문예창작과로 가신 거죠? 혹시 그렇게 글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희타   (웃음) 제가 원래 철학과를 가려고 했는데, 철학과에 아는 분이 문창과를 가라고 해서 문창과를 간 거예요. 


미지   진짜요?                    


                

희타   네. "문창과에 더 재밌는 사람이 많을걸?" 이래서 문창과를 한 군데 썼는데 붙어버려서 거기로 갔는데 전부 다 글을 쓰다가 온 친구들인 거예요. 저는 글에 대해서 전혀 모르다가 이제 막 어린애처럼 처음 접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아니 웬걸? 너무 재밌잖아? 그러고 적성에 너무 맞잖아? 싶었어요. 어떤 걸 처음 시작했을 때 즐겁게 하다가 성장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은 재미가 없어서 노잼시기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 시기를 기꺼이 감수하고 견뎌낼 만큼 이게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이때까지 뒷심이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았던 일들은 그냥 내 적성에 안 맞아서 그랬던 건데, 이렇게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니까 자연스럽게 꾸준히, 끝까지 하게 되고, 성장까지 이르게 되면서 마음이 편하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미지   되게 우연하게 시작됐는데 적성을 찾았네요.



희타   그쵸. 뭔가 운명적으로 간 것 같아요. 그래서 참 신기하고 감사하게 느끼는 부분이에요.



미지   각자 맞는 게 정말 있나 봐요.   

            

  아, 전에 얘기해 주신 굉장히 애정하는 교수님 얘기, 나에게 소설을 쓰게 하신 교수님이 계시다고 했는데 그분은 어떤 분이고 어떤 영향을 주신 분인지 궁금해요.



희타   그냥 모두를 쓰게 만든 교수님인데 강압적으로.(웃음) 근데 이제 말이 그런 거지. 교수님이 애살이 되게 많은 분이셨어요. 일단 수업 딱 들어가잖아요. 입문 수업이에요. 입문 수업인데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그냥 자기 기준에 너무 재미있는 소설을 읽혀요. 한 한두 시간 읽히고 자, 이제 너희가 아무거나 써와라. 손이 가는 대로 써와라, 이렇게 시켜요. 그러면 다들 처음에는 어떻게 쓰지? 막 헤매다가 막상 쓰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줄줄줄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써봤는데 교수님이 우리 과에 이렇게 똘똘한 애가 있었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내 똘똘함을 인정받다니! (웃음) 제가 그때까지만 해도 재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 수업을 듣고, 소설을 한 편 또 한 편 이렇게 쓰면서 교수님이 "너 재능 있다. 너 나랑 같이 등단 준비하자. 등단하는 걸 목표로 같이 소설 쓰자." 이렇게 말씀해 주셨었어요. 그때 재능이나 뭔가 증명해야 한다는 그런 묵은 압박과 스트레스가 좀 해소됐던 것 같아요. 근데 동시에 깨달았죠. 아, 재능? 그렇게 중요한 거 아니구나. (웃음) 그래서 일단 근데 그 얘기를 들은 것만으로 기분이 상당히 좋았고 그 이후로 재능에 대한 집착이 없어졌어요. 한 번 그 콤플렉스가 해소가 되니까 집착이 아무래도 좀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미지   근데 확실히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잊고 있었던 그런 것들이 생각이 나는 데, 대학 다닐 때 레슨을 할 때 보통 계속 똑같은 곡을 계속하는데 교수님들은 귀신같이 알아채세요. 연습을 안 하면 안 했다는 걸 알고 했으면 했다고 알고 그리고 이게 발전됐음을 캐치해 주셨을 때 ‘아, 알아주셨구나.’ 하는 그런 순간의 기쁨은 뭔지 알 것 같아요.



희타   맞아. 맞아. 전에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학교 들어갔을 때 시 수업도 처음 들었거든요. 그때 교수님이 할아버지 교수님이었어요.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 유명한 시인이셨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 귀여운 할아버지였어요. 눈빛만 봐도 힐링되는. 그 교수님이 저한테 "시가 재밌다, 그러니 열심히 써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들이 너무 기분 좋은 거예요. 근데 그런 말들을 들을 때 공통점이 제가 되게 재미있고 즐겁게 자유롭게 그냥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임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그 텐션을 유지하려고 항상 애를 썼었는데 쉽지가 않았죠. 



미지   재능 그런 얘기하니까, 저도 최근에 그런 말을 많이 듣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재능보다 꾸준히 하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



희타   그쵸. 제 생각에 꾸준히는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정말 나의 욕망이라면. 타인의 욕망이 아니라 나의 욕망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나도 모르게 꾸준히 하고 있을 거라고 저는 믿어요. 그래서 꾸준히 하려고 애쓰지는 않는 편이에요.



미지   그것도 맞는 것 같아요. 이런 글쓰기나 예술적인 활동도 그렇고 문화기획 같은 것도 사실 단기간에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들이잖아요. 처음에는 돈이 되지 않는 일이다 보니 조급하기가 쉬운데 다들 이제 현장에서 그걸로 돈 버시는 분들이 다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계속하면 된다. 계속하니까 돈이 되고 일이 되더라." 다들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희타   저도 질문해도 돼요?                    


          

미지   ? 네. 



희타   주변 사람들한테 내가 이걸 한다고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을 거예요.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도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미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생각이 났던 게 저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는 데, 연주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희타   와-.           


                        

미지   피아노를 너무 오래 놓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한 번은 꼭 하고 싶지 않을까? 그냥 내가 좋아하는 곡들로 잘하든 못하든.



희타   주변에 알리지 않아도, 주변에 아무도 내가 연주회를 한다는 걸 몰라도 하고 싶은 거잖아요.



미지   갑자기.(웃음)



희타   그게 자기 진짜 욕망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이래요. 저는 그 질문을 들었을 때 유일하게 떠오른 게 여행이었거든요.



희타   활동하고서부터는 앞으로의 작업에 대해 계속 기대를 받아요. 사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이제 활동을 시작을 했으니까 다음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듣고 다음이 기대된다는 말도 들어요. 되게 감사한데 저는 아직 이게 저의 진짜 욕망인지는 모르겠어요. 글을 써보내고 전시를 하고 보여주고 하는 게, 근데 지금 떠오르는 건 또 있으니까 그거를 좀 해보려고 해요. 그거를 하다 보면 또 뭔가 새로운 욕망이 생기지 않을까? 미지 님의 연주회 같은.



미지   뭔가 근데 계속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까 진짜 너무 음악을 놓고 살았는데 갑자기 좀 그런 거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신기하네요.



희타   너무 좋다.             


                     

미지   다시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웃음)     

     

 저희  작은 이모가 사실 그렇게 자주 만나고 그런 건 아닌데 왠지 모르게 뭔가 저에게 영향을 많이 주셨거든요. 비슷한 핏줄이 있나? 싶은 게 이모가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쳐서 음악을 하셨고 지금 음악 선생님을 하고 계세요. 저도 처음에 음악 선생님을 준비했었고 근데 교사는 안 맞는 것 같아서 그래서 어쩌다 보니까 책방을 하게 됐죠.  이모가 책방에 와서 저희 이제 방명록 써붙인 거에 나중에 읽어보니까 "하고 싶은 거 하는 거 멋지다." 근데 가끔씩 피아노 치는 거 잊지 말라고 쓰셨거든요. 뭔가 아시는 거예요. 계속 나와 함께할 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악기는. 잊고 있었던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이제 작가님의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제가 아직 못 읽어봐서 너무 아쉽지만. 그 책의 설명에 "겨울잠 자듯 웅크렸던 한 시절"이라고 돼 있더라고요. 그게 어떤 시절이었을까? 어떤 책일까 궁금하더라고요.


*<어린 밤을 지나고 있어>, 이희타


희타   음... 혼자 있었어요 계속. 잘 나가려고 하지 않고 뭐든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그냥 모든 게 다 비공개였던 시절이었어요. 자의식도 굉장히 강했고 고민이 항상 있고 우울감도 있고 상처도 쉽게 받고 그런 시절이었어요. 



미지   그런 시절을 담은 책인가요?



희타   네. 그 책이 5년 동안 쓴 글을 엮은 책이거든요. 책을 만들면서는 한 시절이 끝나가는 걸 약간 직감한 것 같아요. '이 시절이 끝나간다.' 이제 이 시절을 이렇게 시절집이라는 형태로 묶을 수 있을 만큼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책을 내보낸 순간부터는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느낌이었고요. 새로운 시절이 시작되는 느낌. 정말로 그 뒤로 많은 게 달라졌어요. 제가 감각하는 게. 좀 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뭔가가 바뀐 게 느껴졌어요. 기운이라고 해야 되나? (웃음) 뭔가 이상하게... 내가 변화한다면 이런 게 변해서 내가 변하는 걸까? 그런 거?           



미지   시절집이라는 단어는 직접 생각해내신 건가요?       


                            

희타    네.                               



미지   궁금하네요. 재인쇄 계획 있나요?



희타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웃음)                   



미지  아 안돼~~           


                   

희타   단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미지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희타   엄두가 안 나서..



미지   아쉽네요.


 또 이제 희타 님이 지금까지 해오셨던 활동들을 보면서, 저희가 했던 것도 "여름 이야기"였고 예전에 "이희타의 겨울 상상"도 있었더라고요. 혹시 희타 님은 계절감에서 어떤 영감을 얻으시는 편인가요?



희타   네, 그런 편이에요. 어느샌가부터 계절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글을 쓰는 일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이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미지   그러면 희타 님한테 가장 대척점에 있는, 여름은 나한테 어떤 계절이고 겨울은 나한테 어떤 계절인가요?



희타   여름에는 더우니까 시원한 걸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느끼는 그 행복감이 좋고, 겨울에는 추우니까 따뜻한 차나 코코아를 마실 때 따뜻해질 수 있는 그 감각이 또 좋아요.



미지   그 계절이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좋은 거구나.       


                  

희타   맞아요. 봄에는 이제 막 파릇파릇~ 그런 연둣빛 색들 있잖아요. 그걸 볼 수 있어서 좋고 가을에는 마법처럼 물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는 게 좋고.



미지   어쨌든 다 좋네요?



희타   사계절 다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근데 덥지도 춥지도 않은 게 활동하기 좋긴 하죠.



미지   저는 극단적으로 여름만 좋아해 가지고. (웃음)



희타   저도 그랬어요. (웃음) 몸이 찬 편이라서 여름보다는 겨울이 사계절 중에서도 제일 힘든 계절이긴 하거든요. 부산도 겨울엔 아무래도 춥잖아요. 근데 눈까지 안 오잖아요. 눈을 엄청 좋아하는데 눈도 안 오니까. 그리고 나무가 앙상해지고 이런 게 저한테 좀 힘들긴 해요. 그래서 여행을 눈이 오는 곳으로 겨울을 보내러 가기도 하고 그렇게 좋아해보려고 애를 썼던 기억이 나네요.



미지   저는 책방에서 얘기하면서 되게 인상 깊었던 게 희타님은 그렇게 내가  싫어하는 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더라고요. 추우니까 더 추운 나라에 간다든지 난 땀이 싫었는데 땀이 나는 거를 즐긴다는 친구를 보고 나도 그렇게 생각을 바꾸게 됐다든지. 그런 게 너무 신기했어요. 의식적으로 그렇게 내가 싫은 거, 좀 두려운 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시는 편이신가요?



희타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웃음)



미지   의식하시진 않으셨나요?        


                      

희타   네.                 


             

미지   그냥 계속 싫은 채로 있을 수도 있는 건데.



희타   그걸 못 견디나 봐요. 그런가 봐요.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 걸 좀 못 견디나 봐요. 근데 견딜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사람이라던가. (웃음)



미지    맞아요. 희타 님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죠?



희타   그렇죠? 그러면 이제 그 감정이 오랫동안 저를 괴롭히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긍정적으로 풀려고 하죠. 아니면은 아예 그냥 그 생각을 놓아버리려고 해요.



미지   그러신 편이구나.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희타   저의 생존 방식인가 봐요. (웃음)



미지   그렇구나.               


 그러면~ 지금 인스타  계정이 한 1년 전부터 시작하셨더라고요.                               



희타   네 책 내면서부터.                     


    

미지   책부터 시작해서 다양하게 프로그램들도 하셨는데, 거기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프로그램은 뭘까요?



희타  아무래도 첫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진 프로그램이었고, 그때 당시에 제가 가지고 있던 보이는 일에 대한 문제. 항상 그게 문제거든요. 인스타그램도 원래 안 하다가 거의 반 강제적으로 시작을 했어요. 활동을 해야 되니까. 그러다 보니 나를 보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자꾸 주저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일까. 왜 나는 나를 보여주는 게 이렇게 망설여질까, 하다 보니까 우선 얼굴. 제가 제 모습을 너무 모르더라고요. 잘 보질 않더라고요. 거울도 잘 안 보고 사진도 잘 안 찍고. 내가 나를 보는 게 너무 낯 간지러워서, 그러면 한번 부딪혀보자, 해서 제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어떤 순간의 나를 기억하고 싶을 때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진을 찍었고 그걸 출력해서 자르고 오리고 붙이고 꾸미면서 놀았어요. 그런 작업들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효과가 있는 거예요.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니까 사진에 어떻게 나와도 별로 상관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때는. (웃음) 그래서 같이 하면 너무 재밌겠다, 그런 프로그램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기회가 왔어요. 그래서 공들이고 공들여서 만든 커리큘럼으로 첫 프로그램을 진행을 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제 꿈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이루어진 거예요.


 그때 명상도 항상 하면서 내면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그리고 문답지를 만들어서 준비한 질문들에 우리가 정말 순수한 대답, 정말 가장 안쪽에 있는 내가 말하는 첫 번째 대답을 쓰는 연습을 계속하면서 내 목소리를 듣는 연습을 했어요. 그 목소리를 영혼의 목소리라고 하고, 나와 나의 영혼을 내 안에서 분리해서 소통이 되게끔 세팅을 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그걸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잘 따라와 주고 매번 기다려주는 거예요. 진짜 너무 감동받았어요. 너무너무 좋아해 줘서 저도 너무너무 즐거웠고 그 느낌이 참 잊혀지질 않아요.



미지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제일 처음 했던 프로젝트가 파란이라는 파란색을 주제로 하는 전시였거든요. 친구들이랑 그때는 좀 큰 포부가 있었어요. (웃음) "문화 예술 같은 이런 장이 부산에 너무 없다. 그럼 우리가 만들자." 이렇게 해서 전시를 한번 해볼까? 나 파란색 좋아하는데 파란색으로만 전시를 해보자. 이렇게 해가지고 그냥 부산에서 거의 대학생들이었죠. 그냥 파란색을 주제로 같이 전시할 사람~ 해서 꽤 많이 모였어요. 그때 저는 이제 기획자로만 참여를 했는데 참여했던 친구들이 다 좀 고맙다고 해줬거든요.  내가 창작을 해서 전시를 하고 사람들이 보러 와주고 이런 걸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는데 그 기회를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 데서 그런 프로젝트하는 거의 뿌듯함이 오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그리고 더 특별하고, 그 후로도 많은 걸 했지만 뭔가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긴 해요. 



희타   그러게요. 처음이 강렬하고 참 애틋한 것 같아요.



미지   맞아요.



희타   진짜 재밌었어요. 진행하면서 저도 재밌었어요. 다들 초-집중해서 꼬물꼬물..



미지   약간 선생님의 마음 (웃음)



희타   그 몰입하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행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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