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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 Jun 06. 2023

미지의 인터뷰_휴학생 소이연(3/3)

젊은 ADHD의 슬픔 그리고 진로 고민

미지   ADHD가 있으시다고 하셨잖아요. 그걸 언제 어떤 계기로 알게 됐는지? 그리고 그것 때문에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소이연   저는 트위터를 정말 많이 하거든요. 심심할 때 트위터나 다음 카페 인기글을 많이 본단 말이에요. 근데 아무래도 요새 그런 정신의학과 쪽 질병이 공론화, 가시화가 많이 되면서 관심도 되게 높아졌잖아요. 그래서 다음 카페 인기 글이나 트위터에 성인 ADHD의 특징이 많이 올라오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이거 딱 난데?’ 싶었던 거죠.



미지   어떤 것들이 있죠?     



소이연   제가 좀 일상적으로 불편하다고 느꼈던 건 약간 난청이 있는 거예요. 어떤 느낌이냐면 “이연아 물컵 좀 가져다줘.”라고 했을 때 “이연아 가져다줘.”만 듣거나 “이연아 물컵 좀”까지만 듣는 거예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생겨요.
  

 또 집중이 너무 안 되거나 갑자기 너무 잘 되거나, 그래서 일을 한 번에 훅 몰아쳐서 하거나 할 일이 있는데도 계속 끝없이 미루고 이런 것들. 그리고 돈을 잘 모으지 못한다거나 지각을 자주 한다거나 또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을 잘 못하는 것도 ADHD의 하나의 특성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특징들을 보면서 '이거 너무 나인데?'라고 느껴서 검사를 받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한 게 올해 1월이었고요. 


그래서 정신의학과에 가서 자가보고식 문항검사도 하고 뇌파 검사도 받았는데 제가 검사 결과로 나온 건 높은 정도의 불안장애와 낮은 정도의 ADHD였어요. 내가 먼저 불편함을 느끼는 게 불안장애보다는 ADHD 쪽이니까 ADHD를 치료를 먼저 해보고 경과를 보고 나서 불안장애를 치료를 하자고 선생님과 얘기해서 ADHD 약을 한 달 정도 먹었어요.

 
 

미지   어때요? 도움이 돼요?      



소이연   잘 모르겠어요. 제가 한 달 정도 복용을 하다가 귀찮아서 복용을 안 했다가, 최근에 의사소통이 너무 안 돼서 알바에서도 많이 혼나고 하니까 불편하다 싶어서 다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재개를 했단 말이에요. 한 2주 정도 복용을 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어.

 
 

미지   효과를 잘 모르겠다?
 


소이연   근데  정신과 약에 대해서 좀 그런 말이 많잖아요. 저 효과 잘 모르겠는데요? 하면 잘 들어가고 있는 거고, 저 너무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하면 오히려 잘못 들어가고 있는 거라는.



미지   맞아요. 들어봤어요.
 
 

소이연   딱히 부작용은 없기 때문에 아직. 
 
 

미지   저는 이 되게 많이 도움 됐는데. “약 좋다! 현대 의학 최고!” 이랬는데. 끊지 못한다는 거 그게 좀 크긴 해요. 


*미지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 중입니다. 


  근데 요새 진짜 성인 ADHD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모르겠어요. 의심이 되기는 해요. 제가 너무 산만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를 하려고 인터넷에 들어갔는데 다른 걸 보고 있다가 나 뭐 하려고 했지? 이러고.
 
 

소이연   휴지 들고 화장실 갔는데 화장실에 갑자기 볼펜이 있어서 볼펜을 들고 책상에 가는 이런 거. 뭘 하려고 했는지 길을 잃는 그런 것도 있었고.

 
 

미지   맞아요. 저도 그런 적 있어요. 빨래를 걷으러 갔나? 근데 거기서 뭔가 다른 걸 발견해서 그걸 보다 보니까 나 여기 왜 있지? 그러고 방으로 들어갔다가 거기에 폰을 또 놔두고 와서 폰 어디 갔지? 하고. 이런 게 약간 좀 사회적인 원인도 있을까요?      



소이연   전 있다고 봐요.  예전부터 되게 멀티 태스킹을 잘하는 게 좋고 유리한 거라고 많이 말을 하잖아요. 근데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유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지   그럴 수도 있겠네요.


 

소이연   ADHD는 날 때부터 갖고 나는 거여서 그런 게 유발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원래는 작았던 특성을 더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미지   계속 그렇게 살다 보니까 더 그럴 수도 있겠다. 
 
 

소이연   맞아요.  제가 자기 보고식 문항을 쓸 때 저는 ADHD 중에도 과활동성이 확 높았단 말이에요. 과활동성이 완전 육각형을 뚫을 정도로 나왔는데 제가 친구한테 편지 손 편지 쓰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예전에 친구한테 편지를 쓰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에 차올라서 부산을 막 휘젓다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서 이불속에 숨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미지   약간 조울증과 비슷하기도 하네요. 
 


소이연   이게 이렇게까지 막 일을 할 수 있었던 게 ADHD 과활동성의 영향이고 갑자기 불안에 휩싸여서 숨어버리는 게 아무래도 이 불안장애 영향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미지   저는 예전에 성격요인 검사인가? 그걸 했을 때 진짜 바닥을 찍었던 게 열정? 그게 거의 0에 가까운 거예요. 내가 이 정도인가.? 좀 놀랐어요.
 
 

소이연   제가 지금 보는 미지 님은 열정은 빼놓을 수 없는데.
 
 

미지   근데 그게 좀 뭐라고 해야 되지? 그러니까 좀 제가 화를 잘 안 낸다는 말을 많이 듣거든요. 그게 그런 게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웬만하면 그냥 그런가 보지 뭐. 그럴 수도 있지. 뭐. 화를 낼 에너지가 없어요. 정열성이었나 아무튼 그런 거였어요. 그래서 되게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면 질문이 몇 개 안 남았는데 저희가 기획단체 0을 지금 벌써 몇 년을 했죠? 2년은 했나요?
 

*기획단체는 부산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청년단체입니다. 
 


소이연   파란 때부터 하면 3년째죠.  기획자로 한 건 한 2년째. 
 


미지   기획단체 0의 활동에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혹시 있을까요?
 
 

소이연   좋은 점은 정말 제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거예요. 멤버들이 다들 정말 레퍼런스도 많고 저보다 더 많이 경험을 해본 분들이라 이렇게 일을 할 때는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 건가 보다, 이런 거는 이렇게 할 때 좀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일을 할 때는 이런 게 필요하다, 이런 걸 정말 많이 배우는 기회도 됐고 또 제 인적 네트워크도 정말 많이 확장이 됐죠. 동시에 이렇게 미지님, 꾸꾸님, 지니 님, 제티님 이렇게 한 명 한 명 너무 소중한 분들을 만나게 됐고요. 
 

 그런 게 정말 좋았고 아쉬웠던 거는 그냥 제 개인의 특성 때문에 그런 건데, 저는 좀 장기적으로 하는 건 잘 못 해요. 딱 기한이 정해진 프로젝트를 잘한단 말이죠. 몇일부터 며칠까지 일을 하고 끝, 이런 거요. 근데 기획단체 0의 일뿐만 아니라 문화기획이라는 게 다 그렇잖아요. 프로젝트를 한번 하고 나면 그 후에 달려오는 후속 기획, 후속 이벤트들이 생기는데 제 체력이나 집중력의 이슈로 그걸 잘 참여 못하는 거, 또는 활발하게 신경을 못 쓰고 관심을 못 쓴다는 점 이게 그냥 제 개인의 역량적인 부분에서 좀 아쉬워요. 이런 걸 조금 더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직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냥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것 같아요.

 
 

미지   저는 뭔가 조금 더 해보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근데 그러기엔 다들 본업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긴 한데 우리가 나름 많은 걸 했고 의미가 나름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어요. 돈도 못 벌고 지금 단체의 상태가 좀 불투명하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렇게 유야무야 되는 게 저는 좀 아쉬운 것 같아요. 뭔가 끝이면 확실히 끝. 마침표가 있거나 성과 정리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아쉬운데...’  이러고 있는 상태.

 


 소이연   계속 되돌아보게 되는데 그 길을 걸을 엄두는 안 나는.
 
 

미지   그게 좀 아쉽다.
 
  그러면 언젠가 해보고 싶은 기획에는 뭐가 있나요? 진짜 언젠가 내가 돈이나 시간이나 모든 여유가 생겼을 때.
 
 

소이연   그러면 저는 봄 예술제요. 근데 예술제 대상을 학교 밖 청소년에 한정을 하지 않고 더 다양하게 확대를 해서 그냥 너의 봄을 보여줘. 너의 봄을 말해줘. 이런 느낌으로 해보고 싶어요. 
 

*봄 예술제는 소이연님이 올봄에 기획했으나 개최에 실패한,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예술제입니다. 


 신기한 게 저는 관심이 없어요.
 
 

미지   관심이 없다?
 

소이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서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를 몰라요. 관심이 없으니까.

 그들이 먼저 나한테 자신들의 일상을 말해주면 그거에 대해 맞장구도 잘 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너 뭐 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이런 질문 자체를 조금 생각해 내기 어려워하거든요. 근데 또 하고 싶은 기획은 그들의 삶을 좀 볼 수 있는 기획을 원하는 거예요. 이게 저 스스로도 좀 신기해요.
 
 

미지   근데 원래 좀 그런 것 같아요. 기획하는 사람마다 하고 싶은 기획의 성격이 다른데, 내가 평소에 잘 못해서 오히려 기획하고 싶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저도 약간 그렇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기획은 주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공동체성의 회복을 위한 그런 건데 사실 저도 사람들한테 말 잘 안 걸거든요. 이웃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진짜 제 이상으로는 이웃들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싶고 좀 우리 아파트에 살면서 집에 아래 윗집에 누가 사는지는 좀 알고 싶은데 그거 저도 잘 못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할 수 있는 장을 좀 만들고 싶은 것 같아요. 결국 기획은 나의 필요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소이연   장에서는 나도 가면을 쓰고 이렇게 나와서 같이 어울릴 수가 있으니까.
 
 

미지   맞아요. 그러면 마지막 질문인데 “오늘 밤도 막막해서”라는 타이틀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이연 님을 막막하게 만드는 건 무엇인지?

 
 

소이연   확실히 지금은 진로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도 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거든요.

 
 기자도 되고 싶다가 아나운서 되고 싶다가 모델도 되고 싶었다가 대통령도 되고 싶었다가.. 아무튼 하고 싶은 게 되게 많았는데 그래도 딱 소설가라는 직업으로 정했었는데, 제가 인터넷에서 세바시를 보면서 꽂혔던 게 꿈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라는 거예요. 


 그래서 직업은 꿈이 될 수가 없고, 꿈을 이루는 수단이라고. 그래서 내 꿈이 뭘까 한참을 고민을 해봤는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내 꿈이라고 했던 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제가 초 4 때인가 「우리들의 7일 전쟁」이라는 소설책을 읽었어요. 중학생들이 자신을 억압하는 학교와 교사들한테 반발해서, 폐공장에 침입해서 바리케이드를 쌓고 자신들의 낙원들을 7일 동안 만들다가 해산하는 그런 내용이에요. 
 
 

미지   재밌겠다.
 
 

소이연   그런 소설을 보고 너무 그때 막 벅차오르는 거예요. 전율을 해서. 그때는 얼른 자고 일어나서 학교 가서 책 더 볼 거라고 일찍 일어나고 그랬어요.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을 했는데 그러면서 느꼈던 게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이걸 꿈으로 하다 보니까 너무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고 제가 하필이면 전공도 정말 기초 전공으로 들어갔거든요. 철학과 문화 기반의 인문대를 가다 보니까, 저희 입학할 때 학회장님이 말씀하셨거든요. 네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고. 
 
 

미지   그게 제일 어려운데.
 


소이연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뭘 잘할 수 있는지는 더 모르겠고. 또 내가 한 곳에 정착해서 오래 일을 할 수 있는 성향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나는 그런 노마드 형의  인간으로 살아야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하고 다른 일을 찾아서 떠나는 그런 삶을 반복해야 하나? 그러면 나는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지, 어떻게 내 삶을 이어가야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직종은 무엇일까, 이런 것들이 계속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계속 막막한 것 같아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그거를 준비를 할 텐데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으니까 그냥 막막해요. 
 
 

미지   저도 아직도 막막해요. 앞으로 뭘 하지?
 
 

소이연 누군가는 좋아하는 것들에서 찾아보라고 하는데 좋아하는 건 그냥 내가 소비하고 싶은 취미로 남기고 싶어요. 내가 소비하는 취미를 일로 만들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지   또래 동기들은 뭐라고 해요?

 
 

소이연   몇몇은 저처럼 막막해하고 있고 몇몇은 애초에 하고 싶은 게 생겨서 온 친구들이에요. 뭐 광고를 하겠다, 영화를 만들겠다, 축제를 하겠다, 엔터테인먼트로 가겠다, 아니면 음악을 하겠다. 
 


미지   저도 지금도 막막하긴 한데 지금은 일단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냥 관련 업종인 회사를 아무 데나 가자 이렇게 된 것 같긴 해요. 적어도 관심 분야는 있으니까.     



소이연   어떤 분야요?    


 

미지   그냥 문화 기획이죠. 문화기획, 전시 기획, 아니면 콘텐츠, 커뮤니티 기획 같은 거. 저는 그렇네요. 


이연님은 취업을 하고 싶으신가요? 창업을 하고 싶으신가요?

 
 

소이연   창업을 하고 싶어요.
 
 

미지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진짜 쉽지 않아요. 너무 쉽지 않아요. 


 정말 확실한 그런 아이템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면 일을 좀 배우고 돈을 좀 모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소이연   시드머니가 필요하죠.
 
 

미지   그게 없어서 그래서 창업은 다 나중의 일이 되는 거구나. 근데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도 있긴 해요. 그냥 그래서 해보는 게 좋을 수도 있고. 하다 보면 답이 보일 때가 있으니까요. 아직 시간이 많잖아요.

 
 

소이연   다행이다.


 처음에는  그래서 편집자를 해볼까도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그나마 제가 꾸준하게 한다고 할 수 있는 결국 책과 관련된 거여서. 편집자가 될까도 생각했는데  제가 원래는 작가로 있었으니까 남의 잘 쓴 이야기를(웃음)


 ‘나는 지금 한 자도 못 쓰고 심지어 플롯을 구성하는 것조차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멋진 작품을 쓰다니! ‘이렇게 될 것 같아. 실제로도 가끔씩 좋은 작품을 보면 감탄을 하다가도 질투를 하게 돼요. 
 
 

미지   뭔지 알 것 같아요. 

 
 

소이연   독자로 있으면서도 이런데 작가랑 호흡을 맞춰야 하는 그 순간에는 어떨까? 그래서 독서지도사 과정을 잠깐 준비를 하다가 이제 끈기 이슈로 인해서 관두고, 일단 지금은 퍼스널 브랜딩으로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브랜드를 만드는 거. 음악 일기도 그런 비슷한 뉘앙스에서 시작을 한 거기도 하고
 
 

미지   요즘 그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이 보고 많이 활동하고 하다 보면 뭘 하고 싶은지가 조금은 보이지 않나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요새 그냥 많이 읽으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잘 모르겠긴 한데, 어떻게든 되겠죠.


 제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지고요. 오늘 어떠셨나요?
 
 

소이연   저는 원래 제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너무 좋았어요. 재밌었어요.

 
 

미지   전 둘 다 좋아해요. 그냥 재밌는 것 같아요. 우리가 그래도 나름 오래 봤는데 이런 얘기해본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또 이런 몰랐던 걸 알아가게 되고. 저는 모르는 걸 알게 되는 걸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미지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한테 배울 점이 꼭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해요. 
 
 

소이연   재밌었어요.     



미지   생각보다. 대답 잘하시네요. 미리 준비하지 않았는데

 
 

소이연   이거 인터뷰는 어떻게 정리될지 너무 궁금해요. 
 


미지   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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