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첫 번째 글로는, 이 스토리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짧은 서론을 더해보고자 한다.
먹는 것에 진심이다라는 표현은 나를 설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
아침 먹을 생각에 눈을 뜨고, 낮 시간의 대부분은 저녁 메뉴를 고민하며 보낸다.
먹는 즐거움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그 시간이 하루의 최상위 우선순위에 위치해 있기에, 이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혼밥을 지켜내고자 늘 사회와 관계 속에서 조용한 사투를 벌인다.
좋아하는 건 음식, 그리고 글, 그리고 미장센
식사는 영원히 나에게 생존을 위해 끼니를 때우는 일로 치부될 수 없기에
한 끼를 먹더라도, 그 시간이 10분일지라도
정갈하게 완전하게 먹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이런 사람이 호주 브리즈번에 왔다.
도시 같으면서도 시드니와 멜버른 앞에서는 명함을 못 내미는 외곽의 지역이면서
길을 걸으면 서양인과 아시아인을 정확히 50대 50의 비율로 만날 수 있는,
전통음식이랄 게 없어, 전 세계의 식재료를 마트에서 팔고 있는 그런 나라 속 그런 지역
가진 돈과 시간이 넉넉친 않지만
매 끼니 진심을 다해 즐기며 먹는 나의 요리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잘 부탁드립니다, 브리즈번의 수상한 요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