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계 육상선수권 여자 800m 결승에서 우승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Mokgadi Caster Semenya)는 ‘남녀한몸(intersexual)’이다.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사람으로 남성과 여성의 생식소(여성의 난소와 남성의 고환)를 모두 갖고 있다. 난소가 있어 임신할 수 있고 정자도 가지고 있다.
2025년 남녀 생식기를 모두 가진 중국 여성의 기사가 났다. 그는 두 번 결혼했다. 첫 번째 결혼에서 남자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고, 두 번째 결혼에서는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첫째 아이에게는 엄마, 둘째 아이에게는 아빠이다. 하지만 호적상 성별이 여성이라 혼인신고는 못했다. 성전환 수술도 비용 때문에 안 했다.
남자와 여자의 생식소(여성의 난소와 남성의 고환)를 모두 가진 사람을 인터섹슈얼(intersexual)이라고 한다. 대개 태어날 때 발견되지만, 차이가 분명하지 않은 때도 있다. 때문에 사춘기나 성인이 되어 수술이나 검사 중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여성 성염색체 배열(XX)을 지니지만 일부는 남성의 성염색체 배열(XY)을 갖거나 둘 모두를 가진다. 유전자 변이,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의 변화, 배아 발달 중 특정 호르몬 노출, 성 결정 Y 유전자 부재나 이상, 기타 유전적 질환 등이 원인이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대부분 태어날 때 부여된 ‘겉보기’ 성별과 일치하는 성 정체성을 갖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2024년까지 전 세계에서 이런 선천성 희귀 병태를 가진 신생아의 사례가 보고된 건 400건 정도이다. 보고된 것만 그렇고 전 세계 사람의 약 1.7%가 이렇게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1월 10일 현재 인구 약 82억 명 중 약 1억4천만 명, 우리나라 사람 51백만 명 가운데 약 90만 명이 해당한다.
이들은 ‘진성반음양’과 ‘가성반음양’으로 나뉜다. 진성은 난소와 정소를 모두 갖고 있어 남성과 여성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다. 앞의 중국인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여성의 성염색체 배열(XX)을 지니지만 일부 소수는 남성의 성염색체 배열(XY)을 갖거나 둘 모두를 지니기도 한다. 하지만 정소를 갖춘 진성반음양이라 해도 대개 정자를 만들지 못한다. 다만 난소가 난자를 생산하는 것은 가능하다. 가성은 한쪽 성의 생식소만 지닌 경우다. 난소를 갖고 있지만 외부 생식기가 남성에 가까운 경우를 ‘여성 가성반음양’, 정소를 갖고 있지만 외부 생식기가 여성에 가까우면 ‘남성 가성반음양’이다(파이앤셜뉴스, 2024.8.3.).
2025년에도 사례가 발표되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아갔다. 불임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검사를 한 결과, 남편이 성염색체 상으로는 XX형으로 여성이었다. 하지만 몸은 남성이었다. 유전자는 여자이지만 몸은 남자이다. 그는 성적발달장애(Disorders of sex development, DSD)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정자증을 일으켜서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양쪽 고환이 남들보다 훨씬 더 적었지만, 성기능 장애 등 이상은 없었다.
https://pubmed.ncbi.nlm.nih.gov/40615131/
여기서는 간단하게 소개했지만 자연에서 성은 무지무지 다양하다. 인간의 성은 남녀로만 이해되지만 그렇지 않은 성도 많다.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신의 창조론에 의하여 설명한다면 신이 만든 오류이다. 전자가 더 이해하기가 쉽고 논란도 적을 것이다. 인간의 성은 남녀라는 두 성을 기준으로 표준분포를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함부로 성을 재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연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