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의 스키나 여름 알프스트레킹은 옛날이야기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온난화로 눈은 내리지 않아 스키는 어렵고 북극이나 시베리아 북부에서나 가능할 것 같다. 여름은 너무 더워 알프스트레킹은 어렵고, 겨울에나 알프스트레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세기에 들어 유럽의 폭염은 더 자주, 더 강렬하게, 더 오래 지속되었다. 기온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노인 같은 취약 계층의 사망률이 증가했다. 2023년 유럽의 ‘살인적인’ 폭염은 북극의 해빙(sea ice)과 빙하가 녹아, 그 물이 북대서양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해빙과 빙하가 녹으면서 전통적인 해양 순환 패턴이 바뀌고 있다. 얼음이 계속해서 녹으면서 유럽 전역의 폭염과 가뭄의 빈도와 심각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담수의 이동이 증가하면 유럽은 따뜻하고 건조한 여름과 그에 따른 폭염 및 가뭄의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 온난화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녹색중심(green wave’s centroid)은 지구의 녹색 생태계가 가장 밀집된 지역을 말한다. 2020년대 녹색중심은 7월 중순 적도에서 북쪽으로 2390km 떨어진 북유럽의 아이슬란드 인근 북대서양과 3월 적도에서 160km 아래쪽에 있는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해안 사이를 오간다. 1982~2022년의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든 계절에 걸쳐 일관되게 녹색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40년간의 평균 연간 북상 거리는 1.9~2.4km이다. 2010년 이후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져 북상 거리가 북반구 여름엔 3.3km, 남반구 여름(2월)엔 14km나 됐다. 북극 툰드라나 시베리아 등지에서도 녹색 지대가 늘어나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미래 시나리오에서도 녹색 중심의 북쪽 이동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기후변화이다. 언젠가는 툰드라나 시베리아에서 농사를 지을지 모른다. 미래세대에겐 땅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https://www.pnas.org/doi/10.1073/pnas.2515835123
영구동토층 면적은 육지 표면의 14%인 2100만㎢에 달한다. 영구동토층의 가장 큰 특징은 1년 내내 0도 이하를 유지하며 얼어 있다는 점이다.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로 21세기 중후반에는 북극 영구동토층의 절반에서 해빙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키 큰 나무들이 영구동토층에 자라고 있다. 영구동토층 속 얼음이 물로 변했다가 증발하면서 결국 북극 땅이 바짝 마르고 자란 나무들로 북극에서 대규모 산불이 빈발할 수 있다. 특히 캐나다 북부와 러시아 시베리아 등에 분포한 영구동토층에서 큰 산불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온난화는 가속될 것이다. 미래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이 부인하는 온난화는 그들의 자녀에게 고통을 남길 것이다. 원래 인간은 어리석고 무지한 존재이다. 역사 내내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