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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10년 전의 인간 그리고 과학


인간은 태어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죽음으로 가는 길을 걸어간다. 젊었을 때는 전혀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은 피부로 느껴진다. 특히 60살 또는 65살부터는 신체기능이 현격히 저하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죽기 10년 전부터 죽음을 예고하는 신호가 포착된다. 연구에 의하면 보행 속도가 느려지면 사망 위험이 22% 높았고, 악력이 약한 사람과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각각 15%, 14% 더 높았다. 옷 입기, 화장실 사용, 시장 보기 같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람의 경우 사망 위험이 30% 더 높았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은 사망 최대 10년 전부터 나타났다. 스스로 평가한 신체활동 저하 현상은 7년 전부터, 일상적인 활동의 어려움은 최대 4년 전부터 발생한다.

https://www.bmj.com/content/374/bmj.n1743


세포가 노화하면 분열하거나 복제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세포는 죽지 않기 위한 저항을 계속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조직을 변형시켜 인접한 세포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쥐의 노화를 보더라도 많은 노화세포가 발견되고 보행 속도와 근력, 지구력, 음식 섭취 능력 등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세포가 주변 세포까지 노화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세놀리틱(senolytic)’ 같은 노화치료제로 노화세포를 제거하고 노화로 인한 신체 기능 장애를 완화하키는 연구를 한다. 쥐를 대상으로 치료했더니 노화세포를 줄이고 쥐의 보행 속도와 지구력, 악력 등의 기능 저하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를 지연시켜 건강과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이다. 과학이 얼마나 인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수백 년 살면 무엇을 할까?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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