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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생명체 탐사선 10억 년뒤 지구에 착륙하면

행성에는 생물이 탄생하고 멸종한다


우리는 공기 중에 산소가 있다는 사실을 거의 모른다. 그러나 약 24억 년 전에는 산소는 지구에 희박했다. 24억 년경 산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대산소화 사건(Great Oxygenation Event)으로 지금처럼 우리가 숨을 쉬고 살고 있다. 당시 광합성을 하는 미생물이 꾸준히 산소를 내보내 우리처럼 생물이 지구상에 살게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11억 년 후에는 지구 대기 중 산소 농도가 1%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너무 산소를 많이 마셔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구상에 산소를 만들게 한 광합성의 원천인 태양이 다시 지구상에서 산소를 없애버린다. 태양은 앞으로 10억 년 이상 지나면 뜨거워져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태양에 의해 뜨거워진 지구가 물의 순환이 빨라지면서 이산화탄소가 탄산염 형태로 땅속에 고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고 온도가 올라 지구는 식물이 살기 힘들어진다. 결국 산소를 공급할 광합성 생물이 사라지면서 산소는 점점 사라져 거의 고갈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1-021-00693-5?from=article_link


물론 그 전에 지구가 너무 뜨거워져 생물은 멸종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죽고서도 아주 먼 미래의 일이니 살아서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당장 코로나19와 환경재앙이나 암 같은 질병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목숨이다. 다만 이러한 사실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건네준다. 지금 화성에 달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가있다. 2030년쯤 화성이 토양을 채취하여 가져와 한 때 생명이 살았는지 아니면 지금도 생명이 사는지 분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화성에 수십억 년 전에 생물이 풍성하게 살았더라도 지금은 모두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10억 년이 지나면 지구상에 생물이 사라져버리듯이.


10년 뒤 밝혀질 화성 외계생명체


그래서 2021년 탐사선이 다시 화성에 갔다. 2021년 미국의 화성 탐사선(‘퍼서비어런스’. Perseverance)’이 화성에 착륙했다. 이 탐사선은 화성에 생물이 살았는지 탐사하고,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실험을 한다. 탐사선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는 것이다. 탐사선이 착륙한 곳은 화성의 ‘예제로’라는 이름의 충돌구(jezero crater)라는 곳이다. 35억 년 전경 강물이 흘러들던 곳으로 추정되어 생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탐사선에는 1톤 정도 무게의 소형 헬기 같은 비행선이 달려있다. 이 무인비행선은 지구 밖 행성에서 처음으로 비행을 한다. 중량이 2킬로그램이 안 되는 이 비행선(Mars Helicopter Ingenuity)은 약 한 달 동안 탐사선이 가기 어려운 절벽이나 협곡을 탐사한다. 탐사선은 화성의 땅과 암석을 채취하여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또 다른 탐사선을 보내 2031년에야 지구로 가져올 수 있다. 화성 대기의 96%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뽑아내는 실험도 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산소를 화성에서 조달할 수 있게 돼 화성 개척에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진다. 미국에 앞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중국도 이미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진입시켰다. 중국도 미국처럼 지상탐사로봇을 화성 표면에 내려 보낸다. 바야흐로 화성에서 식민지건설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 전쟁이 지상에서 일어날지 화성에서 일어날지 궁금하다.


그러나 10억 년이 지나면 태양계에는 생물이란 모두 멸종되었을 것이 확실하다. 어쩌면 태양계 밖의 외계 고등생명체가 지구를 방문하여 토양샘플을 채취하여 가지고 가서 생명이 살았는지 분석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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