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는 나 홀로 학습 메타인지 개발

이글은 2022년 3월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을 업데이트한 내용입니다.




오용근 포스텍 수학과 교수가 2022년 물리수학 분야 호암상을 수상한 포스텍 수학과 오용근교수는 이런 마를 했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면 당장은 성적을 잘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학을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수학 포기자(수포자)를 양산합니다.…초등학교 시절부터 선행학습으로 문제 푸는 방법만 배우면 새로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스스로 풀어 보는 연습을 반복하여야 수학도 쉽게 배울 수 있다.”(서울신문, 2022.5.29.). 오용근 교수의 언급은 ‘메타인지’를 말한 것이다.


또한, 사교육과 학원교육이 왜 문제가 되는지는 ‘메타인지’ 때문이다. 자아 인식이 스스로 자기를 인지하는 것을 의미하듯이 메타인지는 스스로 자신의 ‘앎’을 아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에서의 메타인지는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스스로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학원에 가서 배우는 것은 당장 머릿속에 지식을 밀어 넣어 기억하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기계나 컴퓨터와는 전혀 다르게 기능하여 입력시킨다고 그대로 저장되거나 출력되지 않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닐 때에는 지식수준이 높지 않아 사교육과 학원의 ‘힘’으로 어느 정도 잘할 수 있다.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답을 즉시 가르쳐주거나 주입식으로 푸는 방법을 배우면 메타인지 관점에서 학습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바로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문제해결능력이 개발되지 않아 점차 성적이 떨어지는 것인데 그런 아이는 우리 주위에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가 문제를 쉽게 이해하지 못 하고 풀 엄두도 못 내면서 끙끙대는 것이 학습의 중요한 과정이다. 아이가 문제를 풀지 못 할 때 스스로 풀어 보도록 놔둬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학습을 모니터링하고 컨트롤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의 학습방법이 잘못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공부할 때 문제와 답을 동시에 보면서 학습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공부 방식은 학습 결과가 좋지 않다.


영어 단어 시험의 예를 보자. 단어를 제대로 외웠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모니터링을 하여 확인하여야 한다. 모니터링은 언제할지, 어떤 방법으로 할지도 정하여야 한다. 외우면서 중간중간에 확인하거나 모두 외우고 나서 확인하는 방식도 있다. 그런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어 암기를 실험한 결과 단어를 다 암기한 후에 영어 단어를 보고 그 뜻을 점검하는 공부방법이 가장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공부를 한 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종합적인 테스트를 하는 방법이 효과적인 것이다. 많은 아이의 점검 방식은 단기적인 면이 강하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방법도 ‘가급적’ 아이들 스스로 찾아내도록 하여야 한다.


메타인지는 학습능력에 결정적이다. 메타인지는 모니터링(monitoring)과 통제(control) 두 단계를 거친다. 모니터링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아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통제행위이다. 메타인지에 의한 교육은 경험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학습 향상 효과가 높은 것으로 인정되었다. 아이에게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부모나 사교육 등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메타인지의 중요성은 뇌과학으로도 설명된다. 인간은 태어날 때 신경세포와 그 연결이 미완성인 상태로 태어난다. 그것은 바로 아이가 완성된 ‘기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보를 일방적으로 입력하면 그것이 뇌에 쌓여 지식이 되고 문제해결능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문제해결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해서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태어나서 자라면서 환경과 교육에 따라 뇌세포의 연결성이 달라진다. 점차적으로 뇌 안의 신경세포와 그 연결성이 발달하고 지적인 능력이 개발된다. 분명한 것은 아이의 지적 능력이 수동적으로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스로 문제를 생각해내고 해결하면서 뇌세포들이 효과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편적인 지식을 많이 입력한다고, 푸는 방법을 미리 배우는 방식으로는 지적인 능력의 성장에 있어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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