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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을 떨어뜨리는 가공식품을 아이에게 주는 사람들



이 글은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을 2022년 10월 28일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건강과 다이어트 더 나아가 지적인 능력에 까지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세 살이 될 때까지 지방, 설탕 등이 많은 가공 음식을 즐겨 먹은 아이는 식습관을 바꿔도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8세 무렵 지능지수가 평균 1.6점이 낮다는 연구가 있다. 지방과 당류가 많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아이, 고기류와 채소류를 주로 섭취하는 전통적인 음식을 먹은 아이, 채소와 과일, 파스타, 쌀 등을 많이 섭취한 아이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하여 약 4천 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어릴 때부터 과일, 채소, 밥 등을 먹었던 어린이의 지능은 평균보다 1.2점 더 높았다. 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0% 아이들의 평균 IQ는 101인 반면 가장 건강 지향적인 식사를 한 아이들 상위 20%의 평균 IQ는 106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연구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요인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의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가공식품을 덜 먹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수많은 연구에 의하여 가공식품의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당분과 지방성분이 문제이다.


아이를 키우려면 정말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과일이 좋다고 무작정 사다 먹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방울토마토를 먹으면 달달하고 맛있다. 단 맛을 내는 감미료가 첨가된 과일이다. 맛은 좋지만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사실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카린, 아세설팜칼륨(ACE-K), 스테비아(stevia) 등 대체감미료를 먹으면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것도 장기 기억이 손상된다는 결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일일 허용 범위를 먹은 결과이다. 어렸을 때 감미료를 먹으면 단맛을 더 좋아하게 된다. 결국 육체건강뿐만 아니라 뇌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https://insight.jci.org/articles/view/157714/cite


마가린을 많이 먹어도 지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 1990년대 중반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마가린을 먹은 경우 3~4살 때의 IQ 점수가 평균 3포인트가 낮았다.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 계급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직업 같은 다른 요인도 감안한 결과이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트랜스지방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동물 실험에서도 트랜스지방은 기억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에서 대게 당분과 지방성분이 많다.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액상 과당은 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액상 과당은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뇌 기능을 급격하게 변화시킨다. 탄산음료, 가공된 과자, 가공식품 같은 정크 푸드를 더 많이 섭취하면 과채류와 어류 위주로 음식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좌측 해마가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뇌 구조 자체를 바꾸어버린다. 이는 우울증과 치매와도 연관이 있다. 어린 시절 지적 능력 저하가 나이 들어 뇌 기능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끔찍한 결과이다.


가공식품은 단기간만 먹어도 해롭다. 평소 좋은 음식을 먹었던 20~23세 젊은이 110명을 대상으로 지방과 설탕이 많은 서구식 음식을 1주일간만 먹게 했더니 뇌 기능이 손상되고 식욕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배부른데도 가공식품을 찾는 사람은 해마 기능에서 장애가 나타났다. 해마기능의 문제가 기억력과 식욕조절 양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서구식 식단이 해마에 문제를 일으켜 배가 부른 데도 스낵이나 초콜릿이 더 먹고 싶고, 많이 먹을수록 다시 해마에 손상을 줘 과식의 악순환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마의 손상이 식욕 조절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서구식 식단은 해마 등 뇌기능에 문제를 일으켜서 식욕 조절 장애로 살이 찌고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간의 뇌는 자연 음식에 맞게 진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 박경리님의 시구 “화학약품 같은 식탁 위의 반찬 내려다보며 앙상한 손주들 팔다리 쳐다보며 눈물 삼킬 수밖에 없네.”는 결코 기우가 아니다.



될 법이나 한 얘긴가


내 손주들 보고 얘기했다


심심산골 싸리꽃 피는 곳

작아도 집은 궁전같이 꾸며 놓고

이슬 밟으며

개울가에 가서 빨래하고

텃밭에는

파 마늘 배추 고추 도라지 더덕

온갖 채소 다 심어 놓고

닭은 네댓 마리 기르는 게 알맞겠고

양 한두 마리 풀밭에 매어 놓고

살구며 대추 자두 밤

먹을 만큼 나무 자라게 하고

그렇게 살아라


될 법이나 한 얘긴가

아아 될 법이나 한 얘긴가

화학약품 같은

식탁 위의 반찬 내려다보며

앙상한 손주들 팔다리 쳐다보며

눈물 삼킬 수밖에 없네


박경리


그러면 어떤 음식이 좋을까. 당연히 가공식품이나 초 가공식품이 아닌 자연식품이 좋다. 그리고 다양한 자연식품을 두루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집중력, 기억력, 지능에 좋은 음식에는 달걀, 호박씨, 연어, 다크 초콜릿, 블루베리, 해조류를 꼽는다. 달걀노른자엔 콜린, 비타민 B, 철분이 풍부하여 학습능력과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 연어는 DHA 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 DHA는 IQ에 좋다. 호박씨에 있는 마그네슘과 아연은 인지 능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재료이다.


해조류에 많은 요오드도 인지 기능을 돕는다. 다크 초콜릿에 들어 있는 마그네슘, 철분, 아연도 좋다. 조심할 것은 설탕이 많이 든 초콜릿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루베리는 특히 노인의 뇌 건강에 이롭다. 일반적으로 자연식품 위주로 골고루 때맞춰 먹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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