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뭐예요?"
"저는 새 보는 것을 좋아해요."
새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탐조(探鳥, Birdwatching)라고도 불러요.
여기에서 '본다'는 사실 다양한 일을 포함합니다.
- 새의 소리를 듣고 움직임을 관찰해 보는 것
- 새가 지내온 환경, 이를테면 비운 지 오래된 둥지의 흔적을 보고 즐거워하는 일
- 특정 나무, 연못 등의 서식지를 보고 어떤 새가 자주 오겠구나 상상해 보는 것
- 깃털 보고 어떤 새일지 상상하기, 좀 멀쩡한 상태면 주워가기(?)
다른 사람이 기록해 둔 관찰일지를 보는 것도 정말 좋아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이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때 상황은 어땠는지 궁금하니까요.
이렇게 새를 탐색한 지 3년 되어갑니다. 한국에 온다는 모든 종의 새를 본 것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때가 되면, 환경이 맞으면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는 새들이 있어서 덕질이 쉴틈이 없습니다.
어딜 가든 새는 있습니다.
그런 새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