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좋은 마음은

단문 "아이러니" 배경 이야기

by 빛나림 Narim BRIGHT

시어머니가 당분간 같이 지내고 계셨다.

시어머니 앞에서 늘 상냥하고 친절한 내 모습을 관찰한 나의 딸은 말했다.


"엄마는 왜 할머니만 좋아해?"


"어? 어.. 그건.."


할 말을 잃었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딸아이의 머리를 빗어주려는데 아이가 갑자기

"난 엄마가 더 좋아!"

라고 말했다.

나는 좋은 것보다 먼저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야! 하고 감정을 내비친 말이 튀어나왔다.


그 한마디에 딸아이는 속상했는지 눈물을 흘렸다.


진심으로 미안했다.


"희원아, 그렇게 말하면 할머니가 상처받아. 할머니가 희원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런 말은 엄마랑 있을 때만 말해줄래?"


"그럼 엄마는 왜 나한테 상처 줘?"


나의 당황스러운 감정이 나름의 사랑을 표현한 딸아이에게 상처가 되었나 보다.


"엄마는 되게 좋았어. 그런데 할머니가 상처받을까 봐서 그랬어. 그럼 앞으로 어떻게 말할까?"


잠시 생각을 하더니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희원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할머니가 상처받을 수도 있어."


딸이 나에게 바랐던 마음은

당황함도

기뻐함도 아닌

평온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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