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암흑의 구렁텅이

by 황주희

나, 이제는 점점 암흑 속으로 빠져들어가.

그 사람들의 눈초리 때문에 나 자신은 점점 더 박약 해져만 가고

내 일기장은 우울로 뒤덮여 들쳐 볼 수도 없었어.


나를 향해 오는 시선들, 나를 향해 오는 수많은 비난의 말들.

너무나 두렵고 무서워서 나는 나 자신을 감추려 애썼어,

하지만 소용이 없었어. 그 사람들은 나를 점점 더 압박 해와 나를 덮치려 했고

나는 그런 위압감에 짓눌려버렸어.


사람들은 나만을 욕하는 것만 같아 두렵고

나를 향해 비웃는 거 같아 두려웠어.

그리고.. 이 지경까지 몰아세운 그들이 너무나 미웠어.


그들은 알까?

자신들의 한 번이 남에게는 평생의 아픔이란 걸.

그 한 번의 가시가 점점 더 굵어져 사람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발겨 놓는다는 걸.

다 찢긴 심장을 다시 부여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더라.


다시 한번 내 가슴을 붙잡고 싶은데 자꾸 그 괴로운 기억들이 생각 나 견딜 수가 없더라.

결국 나는 내 심장을 찢어발긴 그 가시를 내 몸에서 뽑아 다시 내 손목에 그었어.

고통을 느낄 수도 없었어, 이미 나를 지배하고 있는 그 아픔이 너무나 커서,

그 상처들은 그저 하나의 수단일 뿐이었는데 세상은 그 아픔을 알아차리지 못했어.


오히려 경멸하고, 피하기만 했지.

난 점점 더 해괴망측하게 무너져갔고, 결국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어발겨졌어.

또 나를 아프게 했던 그 가시엔 뜯긴 살점들이 꿰어 있었어.


그렇게 난, 칠흑 같은 암흑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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