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울타리는 모두를 지키는 거대한 성이 되어야 한다

by 맹부

가족은 대체로 혈연, 혼인으로 관계되어 같이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이런 관계에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는 소중하다. 서로 사랑한다.

같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같이 생활한다. 서로 걱정해 준다.

늘 같이 있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난다.

기쁠 때는 더 기뻐해 주고 슬플 때는 서로 아픔을 나누고, 끝까지 고통을 함께 한다.

가족 구성원이 아플 때는 걱정되고 마음이 아프다. 특히, 사랑하는 정도가 심하고, 애뜻하면 할수록 더욱 마음이 아파진다.


그런데 가족의 관계가 깨어지면 위에서 말한 모든 것들이 정반대의 감정이 되어 각자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힌다. 소위,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된다. 이런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해 평소 각자 노력도 한다.

그러나 장기간의 투병, 경제적 궁핍, 생각의 다름, 상호 신뢰의 무너짐 등으로 가정이 깨어지면 정말 생각하지 않은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부모-자식간은 법적, 호적상 관계를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서로 편하게 얼굴보기가 어려워 진다. 그나마 자녀가 어릴 때는 이런 일이 잘 일어나지 않지만 자녀가 성장하여 성인이 된 후에는 각자의 주장이나 의견 충돌, 상호 이해부족, 고집 등으로 관계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빠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일은 실제 일어나는 경우보다 적게 소문이 난다. 소위 자랑거리가 아닌 가정사를 집밖에서 잘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결책이 딱히 없다. 같은 집에 사는 경우는 식사시간을 달리 하고, 거실 등 공용공간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더 멀어진다. 자녀가 집이 아닌 별도 공간으로 나가서 마주치지 않으면 일단은 상호 편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도 관계회복될 가능성이 적다.


해결책은 어느 한쪽이 ‘그러려니’하고 양보하거나 내려놓으면 된다. 마음이 넓은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맞춰주면서 살면 어느 정도는 같은 공간에서 가족관계를 그럭저럭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부부지간 갈등과 균열은 부모-자식간 문제와 많이 다르다.

부부가 서로 멀어지면, 관계회복이 부모-자식간 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하다. 왜냐하면 원래 부부는 남남이다. 30년 가까이 각자의 가정에서 각자의 생활방식대로 살아왔고, 그래서 가치관이나 이념이 다르다.


그리고 부부는 적어도 성인이고 각자의 고집이 있다. 그리고 결혼후 나이가 들면서 부부간 애정지수는 점점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의 경우에는 더욱 견고해 지기도 한다고 한다.


부부간 애정이란, 나이가 들면서 각자 본인들의 신체와 정신이 노쇠해지고 약간씩 정신도 혼미해지기 때문에 더욱 돈독해질 가능성은 적어진다. 결혼 초기에 돈독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개 옅어진다. 신혼 초기에도 덤덤하고 데면데면 했던 관계는 더 이상 크게 틀어지거나 느슨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부터 관계가 그렇게 좋지 않았던 부부는 더 나빠질 것도 없고, 더 틀어질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자식간 또는 부부지간의 균열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각기 가정마다 다 사연이 있고, 세부적인 원인은 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 균열과 갈등의 깊은 내면을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상대에 대한 지나친 사랑과 조급함’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부모는 자식에게 너무나 큰 기대를 갖고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데, 정작 자식은 부모의 기대수준을 맞출 수 없게 된다. 또한, 부모는 기다릴 줄 모르고 성적, 취업, 결혼 등에서 보통 수준 이상의 즉각적인 결과를 요구하게 된다. 자식은 그 과도한 사랑과 조급함에 점점 숨막혀 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그들이 살기위해 부모에게 반발하거나 도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부간에도 연애시절이나 신혼초기의 불같은 사랑의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생활이나 육아 등 힘든 생활을 하면서 점차 지쳐가게 된다. 그런데도 어느 한쪽이 상대에 대해 신혼초와 동일한 수준의 사랑과 관심을 요구하면 그 상대는 힘들어지게 된다. 어떤 사람이든 힘들고 지친상태에서는 정신적 여유가 없게 된다. 사랑의 감정은 정신적 여유라는 자양분을 먹고 자라는 양치식물이다. 너무 햇빛을 많이 쪼여 주면 말라 죽을 수 있다.


장시간 평화롭고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가족 구성원, 즉 남편, 아내, 자식 모두가 자기욕심, 자기 스타일(성격)을 조금씩 내려놓고 한발짝 떨어져서 멀찌감치 상대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남편이, 아내가, 자식이 어떤 일을 하면서 실패하고, 기대에 못미쳐도 끝까지 믿어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그 구성원들을 옥죄는 감옥이 되지 않고, 모진풍파를 막아주는 유일하고 큰 보호장치가 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간 서로 양보하고, 믿어주고, 끝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상책이다.


사랑과 혈연으로 탄생한 가족간에는 어떠한 손익계산도 해서는 안되고, 상호 자존심을 내세워서도 안된다. 가족은 그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서로 믿고 의지하고 끝까지 함께 지켜내야 할 거대하고 아름다운 성(城)이라고 생각한다. 가화만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