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잘난 척쟁이

by 희봄

2025년 9월 어느 날 아들의 비밀일기

<엄마는 잘난 척쟁이>


오늘 어제 봤던 수학 1단원 삼각형 점수가 나왔다. 우리 반에서 나 혼자 100점이었다. 그다음 높은 점수가 90점이다. 이 와중에 **은 2 문제를 못 풀어서 90점을 받았다. 문제가 조금 어려웠다. 엄마는 자기가 나를 이렇게 공부를 해줘서 된 거라고 하는데, 엄마가 알려준 것은 하나도 안 나왔다. 엄마가 이렇게 잘난 체를 할 줄 몰랐다. 다음에도 100점을 맞고 싶다.


<엄마의 반성문>


미안하다.

네가 일궈낸 그 눈부신 점수 위에

내가 생색을 냈구나.

너의 발칙한 험담을 보며

내 목소리가 앞섰던 것이 부끄러워

한참을 웃었네.


누구 앞에서도 으스대지 않는 사람이라 자부했건만,

가장 작고 귀한 네 앞에 서만큼은

서툴게도 잘난 척을 하는 사람이었나 보다.


이제 엄마는 너의 성취 앞에서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가 되려 한다.

다만 넘치는 사랑만큼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자꾸만 삐져나오니 이해해 주렴.


마음껏 미워해도 좋다.

그 미움의 끝엔 언제나

너를 향한 나의 단단한 애정이 서 있을 테니.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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