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 창창한 나이에 시간이 멈춰버린 아빠.
점점 왼쪽으로 기우는 당신의 세상이 궁금합니다.
그곳엔 어떤 바람이 불어오는지,
그늘은 어느 곁에 머무는지,
또 어떤 모양의 잎을 품고 사는지.
그리고, 모난 말 벗인 딸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나에게 당신의 모습이 그러했듯,
조금 더 다정한 기억들만 간직해 주기를
저물어가는 빛보다 천천히,
기우는 달이 당신의 어깨에 내려왔을 때,
내가 언제나 그 곁에 서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