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는 여러 가지 재미는 무엇일까?
고전은 어렵고, 지루하며, 두껍고, 생소합니다. 그런데도 책을 좋아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쯤은 고전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적어도 줄거리와 핵심 주제 정도는 알아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 ‘고전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을 지긋지긋하게 들어와서 일수도 있고, 수많은 영화, 연극, 문학 등의 예술 작품에서 고전이 리메이크되는 것을 보며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선가 접한 유명한 명언이나 표현 때문에 궁금해졌을 수도 있으며, 단순히 고전을 읽는 모습이 멋져 보여서 일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가 되었던,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은 고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 들어온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 걸까요? 우리가 이 질문을 하면 으레 따라 나오는 대답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는 가르침과 교훈을 얻기 위해’, ‘과거를 공부하여 삶을 더 잘 살기 위해’, ‘위대한 작가나 사상가의 철학을 배우기 위해’ 등의 대답이 있습니다. 분명히 이러한 이유들은 고전 작품의 위대한 가치이며,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입니다. 그러나 순수하게 고전 독서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저의 시선에서는 이렇게 대단한 이유만을 강조해서는 사람들을 고전의 세계로 초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고전 독서를 통해 무언가 대단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 고전을 어렵고 무섭게만 느끼는 듯합니다. 분명히, 고전을 읽는 재미는 엄청난 교훈을 얻고, 삶을 변화시키는 것 외에도 무궁무진합니다!
불과 3년 전의 저는 고전은 물론 문학 분야의 글은 전혀 읽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주장과 뚜렷한 근거가 있는 사회과학 도서만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고, 문학작품은 단순히 감정적인 유희만을 위한 일일연속극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고전의 재미에 푹 빠진 지금은 오로지 고전 독서만을 읽고, 꾸준히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공부하며, 아직도 읽을 책이 너무 많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심지어 나 혼자 이러한 재미를 느끼기에 아쉬워서, 더 많은 사람들과 고전 독서의 행복을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렇게 브런치를 통해 고전을 연재하는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저를 고전의 세계로 이끌었을까요? 저는 왜 이렇게 고전에 푹 빠져있는 걸까요? 저는 앞으로 저의 채널에서 유명한 고전 작가들과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고전을 읽는 재미는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고전(古典, classic)’이란, 오래전에 쓰였음에도 여러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여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위대한 작품들을 의미합니다. 사실 여러분이 느끼는 두려움과 어색함에 비해 고전은 그리 낯선 존재는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대부분의 예술 작품이나 문화 요소들은 고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고, 고전 작품에서 나온 여러 명언과 표현, 단어 등은 우리 삶의 수많은 공간에서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학교 국어시간에 국내외의 고전 문학 작품을 여러 편 공부하고, 기본 상식으로서 교양 상식으로 다루어지기도 합니다. 아마 여러분 중 대다수는 ‘내용은 잘 몰라도,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고전 작품의 제목 정도는 줄줄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데미안’이 그렇고, ‘어린 왕자’가 그렇고, 수많은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그렇듯이요.
서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는 어려서부터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나 유튜브에서 본 다양한 지식 채널들에서는 고전에 담긴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는 교훈과 가르침’, ‘인간·사회·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 ‘위대한 작가와 위인들의 생각’,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깨달음’을 강조하며, 고전 읽기를 강조합니다. 여러분이 고전 작품이나 독서에 흥미가 있으시거나, 무언가를 깊이 고민하는 것에 흥미가 있다면 ‘고전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여러분을 성장시키는‘ 독서법은 매우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만약 고전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거나, 고전 읽기에 시도했으나 실패를 경험한 분들이라면 다른 즐거움을 찾는 독서가 필요합니다. <햄릿>의 배경이 되는 중세 유럽의 세상은 21세기 대한민국과 하나부터 열까지 다릅니다. 이런 작품을 읽으면서 어떤 교훈을 찾아내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라고 하는 것은 고전 독서를 부담스럽고, 지루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고전 읽기의 실패하는 또 다른 경우는 고전을 만만하게 바라보고 시도했다가 생각 외의 난이도에 당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가볍고 쉬운 작품도 존재하지만,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고전 작품은 방대한 분량, 잘 읽히지 않는 어려운 문체, 지금과 너무 다른 낯선 시대상,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 구조 등 우리의 독서를 험난하게 만드는 수많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초등학교 때 접했던 <돈키호테>가 사실 등장인물이 650명이 넘고, 1600 페이지가 넘어가는 엄청난 벽돌 책이며, 현실 사회의 무거운 문제를 지적하는 사회고발 소설인 것을 아셨나요? 몇 년 전 영화로 접했던 <레미제라블>은 더 두꺼운 2,500페이지의 책인 것은 알고 계셨나요? 톨스토이로 들어봤던 러시아 문학은 복잡한 인물 관계와 한 인물을 호칭하는 수많은 이름이 등장하여 가계도를 펼쳐놓고, 필기를 하면서 들어야 할 정도인 것을 아시나요? 이처럼 큰 마음먹고 독서를 시작하더라도 고전의 괴랄한 난이도로 인해 포기하고 맙니다.
또한 평소에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 전개로 인해 당황하거나 생각보다 지루하고 단순한 원작으로 인해 재미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많이 들어보셨을 <프랑켄슈타인>이란 작품은 초록색 괴물의 공포영화보다는 사실 생명 창조에 대한 윤리와 책임을 묻는 철학 논쟁에 가깝습니다. 매체에서 접한 공포 이미지를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생각보다 무겁고 어려운 내용에 당황했을지 모릅니다.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작품들은 이미 너무 많은 리메이크 작품이 존재합니다. 여러 작품을 통해 눈이 높아졌을 여러분들이 원작을 접하게 되면 생각보다 단순하거나, 지루한 전개로 인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작품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철학을 가지고 있어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거나, 두 번 세 번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문장 표현이 쓰이거나, 여러 장면이 매우 뒤섞여 있어서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 전개 등 우리를 힘들게 하는 수많은 고난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고전 읽기에 도전하는 여러분에게 교훈과 가르침만을 강조해선 결코 고전의 세상에 빠져들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독서를 통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알고, 고전 작품들과 더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미 어려움과 지루함을 수없이 느껴왔던 여러분이 고전의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제가 느끼는 여러 가지 즐거움과 행복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모든 독자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대단하고 기발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독자로서 매일매일 느끼는 즐거움과 열정이 어디에서 오는지, 제가 여러분들께 고전을 소개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풀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소개할 다양한 이유 중에서 하나라도 여러분들께 적용되어서 ’고전 독서‘라는 새롭고 뜻깊은 취미 생활을 가져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1. 고전 독서는 다른 시대의 세상과 삶을 체험하는 여행과 같은 일이다!
우리가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는 성찰의 시간 때문일 것입니다. 고전 작품이 여러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여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전달되었다는 말은 곧 작품이 다루고 있는 시대상과 삶의 모습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고전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세상의 모습과 삶의 방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렇듯 고전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로의 여행과 같은 과정입니다.
우리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아 <오디세이아>를 읽으며. 3천 년 전 고대 서양의 세계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햄릿>을 통해 중세 유럽의 왕실 사회를 경험하기도 하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18세기 유럽 사람들의 사랑의 방식을 엿볼 수 있으며, <죄와 벌>을 통해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비극적인 모습과 만나고,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20세기 미국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Q정전>을 통해 20세기 중국 사회가 겪었던 혼란을, 이상의 <날개>를 통해 식민지 시기 비극적인 우리 민족의 삶을 보다 생생하게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고전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해당 작품들이 쓰인 수많은 시대와 국가, 사회를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문학 작품은 작가가 살아온 시대의 장면과 사상을 품고 있습니다. 아무리 가상의 배경을 서술하더라도 시대의 정신과 철학에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작가 본인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받은 영향과 가치관 역시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어 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의 고전 작품을 읽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작품이 쓰인 세상의 맥락과 문화를, 작가가 살아온 삶의 모습과 만나는 일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의미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고, 대단한 교훈과 가르침에만 집중하는 독서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며 지나친 물질주의와 사람들의 이기심에 대해 논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20세기 미국 사회의 화려한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고, 만약 내가 그 시대의 사람이라면 어떠한 삶을 살았을지, 등장인물들과 어떠한 대화를 나누었을지 등을 생각해 보면 더 즐겁고 친근하게 고전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2. 고전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좋은 열쇠이다!
흔히들 유럽 여행에 가기 전에 유럽의 역사와 예술 작품을 공부하고 가면 더 재미있고 풍부한 여행이 가능하다고들 말합니다. 더 깊은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을 때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공간과 대상의 의미를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고, 사람들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지를 관광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그것은 과거에 존재했던 삶의 방식과 시스템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앞서 고전 읽기를 통해 여행했던 다른 세상은 현재의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좋은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읽으며 당대 유럽 귀족들이 향유했던 문화와 그들이 사랑을 표현하고 결혼하는 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편지나 시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파티에서 같이 춤을 추며 가까워지는 모습. 여자들은 부채를 하나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이용하며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모습. 부모님은 딸을 시집보내는 일을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가족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 등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고전을 통해 당대의 삶을 생생하게 구경하고 난 뒤에는 현재 유럽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악부터 다양한 무도회나 파티 등 오늘날 유럽인들이 즐기는 문화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유럽인들이 왜 그렇게 명품 의류나 액세서리를 중요하게 여기며 만들어오고 있는지 알 수 있었으며, 오늘날 그들이 결혼과 가족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와 생각이 어떠한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죄와 벌>이나 <지하생활자의 수기> 등 러시아의 비참한 현실을 다루는 소설을 읽고 난 뒤에는 러시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아픔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고, 그것이 2023년의 러시아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Q정전>을 읽게 되면,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중화사상이 어떠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는지 이해하게 되고, 이는 오늘날 중국의 사상과 문화를 잘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사람들의 생각과 살아가는 모습은 문화라는 모습으로 후손에게 이어지고, 우리가 역사를 잘 이해할 때 현재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고전 독서는 우리가 공부하려는 역사를 딱딱한 지식 탐구가 아니라 살아있는 등장인물들의 실제 삶으로서 전달합니다. 독자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상상 속에서 등장인물과 더 가까워지고 자연스럽게 시대의 모습을 하나하나 받아들이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고전을 한 권 한 권씩 읽어가다 보면 특정 국가. 시대. 문화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는 책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곳의 역사와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
3. 고전의 세상은 의외로 상상력이 풍부한 곳이다!
고전을 어렵고 지루하게 느끼는 많은 사람들은 ’고전‘이라는 말을 들으면, 국어 시간에 배웠던 고전문학 작품만을 떠올리곤 합니다. 한자로 가득한 고전 시가의 내용을 해석하거나, 오래전에 쓰인 고전 설화를 읽는 것이 고전의 전부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서양 고전의 경우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처럼 중세 왕실의 이야기, 그들의 로맨스와 정치 이야기 정도가 고전의 전부이며, 이미 철 지난 옛날이야기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제가 본격적으로 고전 작품을 찾아 읽기 시작하며 느낀 가장 큰 놀라움은 수많은 고전 작품 속에는 오늘날 작품에서도 찾기 힘든 상상력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소설의 주인공을 아무런 설명 없이 말도 안 되는 고통 속으로 던져 놓습니다.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해 버린 이야기(<변신>),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은 소송에서 자신을 변호해야 하는 이야기(<소송>),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성에 도달하기 위해 인생을 걸고 모든 노력을 다하는 이야기(<성>) 등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우리를 매혹시킵니다. 노벨문학상 작가 귄터 그라스의 <넙치>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모든 역사를 살아온 물고기 넙치의 서사라는 독특한 플롯으로 전개되고,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라는 가상의 국가를 완전히 창조하여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였으며, <프랑켄슈타인>은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 낸 인간의 고뇌와 고통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 쓰인 고전 작품들은 위대한 작가들의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사실 오늘날 쓰이는 많은 작품들은 다양한 고전 작품들이 보여준 독특한 상상력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쓰인 경우가 많습니다. <1984>, <멋진 신세계>, <걸리버 여행기> 등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낸 작품들, <데미안>이나 <이방인>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인물상을 통해 전개하는 이야기, <파우스트>나 <신곡>처럼 종교적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낸 위대한 이야기 등이 그러한 것들이지요. 저는 작품 하나하나를 찾아가고 읽을수록 하나의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새로운 세계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고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딱딱하고 지루한 옛날이야기라면, 앞으로 소개드릴 작품 소개글을 보며 고전에 담긴 신선함과 창의성을 맛보시길 바라겠습니다.
4. 여러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해석과 생각을 듣는 재미가 있다!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재미 중 하나는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나 생각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다양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전이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여 현재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분명히 특정한 시대와 사회를 넘어선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살면서 무조건 하게 되는 사랑, 삶의 목적, 인간관계, 꿈 등 중요한 주제에 대해 의미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 고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고전 독서와 토론 활동은 어려운 철학이나 사상을 공부하는 시간보다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삶의 고민들을 더 잘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고전이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여 사랑받는다는 의미는 다르게 생각하면, 작품을 접한 여러 시대의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작품의 문제의식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내놓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유명한 작품을 접할수록 그 작품이나 작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하는 자료가 수업이 존재합니다. 흥미롭게도 같은 작품이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고, 상이한 결론으로 우리를 설득시킵니다. 우리는 한 명의 독자로서 저마다의 해석이나 감상을 생각하게 되는데, 같은 작품을 다루는 여러 설명을 통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을 고민해 보게 되거나, 자신의 생각을 더 완성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럴듯한 해석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철회하고 전혀 다른 입장을 지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작품을 연구하고 탐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결론이 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다양하고 새로운 해석을 언제든지 접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례는 저는 이상의 <날개>를 읽으며, 결말이 의미하는 바가 자살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에 대한 주인공의 강한 의지라고 해석하였습니다. 저의 시선에서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라는 표현이나 ’날자, 날자꾸나‘라는 마지막 대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멋진 신세계>를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약물과 억압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행복보다는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목적은 행복이 아닐까? 그렇다면 아무리 약물에 의한 것이라도 진실로 행복하다면 충분한 것이 아닐까? 오히려 ’자유‘라는 가치를 지나치게 고평가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리대왕>을 읽고 난 뒤에는 언제나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옳은 것은 아닐 수 있고, 극단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모두의 의견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적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읽는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어떠한 생각에는 동의할 수 있고, 어떠한 의견에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한 질문과 주제를 다루고 있고, 책을 읽고 공부하며 해석하는 사람이 무수히 많은 고전 작품의 영역에서는 분명히 여러분이 생각하지 못한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의 생각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중요한 깨달음이나 신선한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떠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신다면, 고전의 재미는 책 넘어에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을 찾고 읽어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고전 독서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5. 그래서 ’데미안‘이 도대체 뭐야? 한 번쯤 들어봤던 책을 정복하는 재미가 있다!
<데미안>, <이방인>, <1984>, <오만과 편견>, <죄와 벌>, <달과 6펜스>.... 아마 대다수의 독자분들은 제가 말씀드린 이 제목들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유명한 고전 작품들은 언론 매체나 예술 작품 등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여러분들은 다양한 작품의 제목이나 주제를 들으면서, ’그래서 도대체 그 책이 어떤 내용인데?‘라거나, ’그 책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다들 읽으라고 하는 거지?‘라는 등의 궁금증이 생기신 적은 없으신가요? 만약 여러분이 고전 읽기에 도전하여 유명한 책들을 하나씩 읽어가다 보면,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고전 독서에 대한 많은 욕심은 이러한 순수한 호기심에서 비롯되곤 합니다.
만약 한 번이라도 이러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느껴본 적이 있으시다면, 그 책 하나만이라도 읽어보시길 강하게 권장드립니다. “아, 이게 이런 책이었구나~”를 깨닫고,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쓰였구나!”라거나 “이런 부분은 생각보다 조금 다르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여러분은 고전을 읽어가는 새로운 즐거움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굳이 본격적인 고전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매번 궁금한 책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작품을 읽어간다면, 그것이 고전과 친해지는 방법입니다. 아마 점점 익숙한 작품들이 늘어갈수록 궁금한 작품들이 더 늘어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시게 될지 모릅니다. 그 순간이 본격적으로 고전 독서에 빠져들게 되는 위험한(?) 순간입니다!!
6. 삶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고민이나 질문이 떠오르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책이 다루는 핵심적인 주제나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문득 몇 가지 질문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러한 질문은 온전히 나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질문이기 때문에 맞는 해석인지 따져보지 않아도 되고, 꼭 답을 찾거나 삶을 변화시키는 결론에까지 도달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책을 읽으면서 어떠한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독서이니까요. 예를 들어 저는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라는 작품의 제목을 본 순간, 나는 왜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려고 하는 거지? 고전문학을 소개하는 활동에서 내가 도달하고 싶은 최종 목표는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혹은 <싯다르타>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나도 어디선가 대단한 깨달음을 얻게 된 순간이 있었나? 내가 가장 크게 무언가를 깨달았던 적은 언제일까? 등을 고민해 본 경험도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은 책의 핵심 주제나 메시지와는 조금 다른 포인트입니다. 그러나 작품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질문은 저에게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선 삶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주어지는 수많은 일들과 씨름하는 우리들이 중요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이러한 질문이 무엇인지 조차도 생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순간에 읽는 고전 작품들은 여러분들이 삶에 어떠한 질문을 하게 되는 매우 좋은 계기로 작동합니다. 삶의 중요한 철학과 가치를 다루는 고전의 보편적인 특성으로 인해 그와 관련된 질문들을 고민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고전을 통해 대단한 정답을 찾는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떠오르는 질문들을 찬찬히 정리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독서는 여러분께 굉장한 변화와 깨달음을 줄지 모릅니다.
7. 똑똑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 되는 듯한 기분을 느껴봅시다!
매우 사소한 이유이지만 ’고전을 읽으면 똑똑하고 교양 있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이유 역시 고전을 읽는 여러 장점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 가장 중요한 이유이며, 여러분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로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책을 읽는 동기가 책과 관련된 순수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이것은 허영심을 위한 잘못된 접근법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고전 읽기라는 어려운 목표에 도전한다는 것은 분명히 그 자체로 여러분에 대한 많은 부분을 설명해 줄 수 있고, 우리의 도전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저는 중요한 면접자리에서는 언제나 “저는 고전을 꾸준히 읽고, 이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며,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이것을 남과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저를 어필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지원자의 말을 들으면 그 지원자를 어떻게 생각하실 것 같은가요? 고전이라는 영역이 워낙 독특하고 어려운 이미지가 존재해서인지, 고전을 꾸준히 읽고 고민한다는 취미는 그 자체로 여러분을 특별하게 비춰줄 수 있습니다. 물론 독서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갖게 되는 질문과 깨달음은 여러분을 실제로도 발전된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면접과 같은 자리가 아니더라도, 고전을 꾸준히 읽는 당신의 취미는 당신을 보다 교양 있고 특별한 사람으로 비춰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항상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요.
물론 이미지 하나만을 바라보고 고전에 도전한다면, 책에서 즐거움을 찾기 어렵고 꾸준히 독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것은 고전 독서를 시작하기 위한 매우 좋은 이유이고, 여러분들이 이러한 어려운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데에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합니다. 어렵고 지루한 작품을 열심히 읽어내었는데, 실제적인 유용성이라도 있어야 꾸준히 읽어나갈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생각보다 ’고전을 꾸준히 읽는다‘는 말은 여러분의 개성과 능력을 한 번에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고전독서를 통해 무언가를 깨닫고 배우는 대단한 경험을 하지 못하였더라도,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노력 자체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독자분들께 고전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드리고, 여러분들이 더 다양한 작가, 작품들과 가까워지도록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본 채널에서는 유명한 고전 작가의 삶과 철학을 소개하고, 해당 작가가 써낸 다양한 작품들을 설명하는 글을 연재할 계획입니다.
사실 저는 철학, 미학, 문학 등 책의 해석과 관련된 학문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주제와 관련되는 사회학, 역사학, 심리학 등을 공부한 적도 없습니다. 단지 고전 독서에 푹 빠져있고,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기를 즐긴다는 학생이라는 점이 저를 소개하는 전부입니다. 그러나, 저는 고전을 그 자체로 사랑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깊은 애정이 있습니다. 또한, 이해와 해석의 깊이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흔히 나오는 해석과 조금은 다른 방향의 생각을 떠올리고 설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새롭고 다양한 저만의 생각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어디까지나 저라는 사람이 해석하는 내용과 느끼는 감상이 연재글의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고전 작가와 작품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고전 독서에 더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글을 연재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