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재능은 무엇입니까?
오랜만에 새벽에 깨어나 부지런히 아침을 맞이해본다.
평소 일찍 자고 일어나는 좋은 습관이라도 가졌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아주 잠시 스치지만
그건 대기업 회장님이나 사장님들 이야기 같고,
현실적으로는 그저 침대에 누워 1분이라도 더 있고 싶은 마음일 뿐이고
잠시라도 나는 시간이 있다면,
알아서 잘 쉬고 잘 놀고 잘 먹으면 그나마 나은 인생인 것이다.
한국사회는 노력과 성과의 상관관계를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는 인지적 오류를 갖고 있다는데
2014년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노력의 성과기여도를 보면
게임은 26% 음악은 21% 스포츠는 18%
학업은 고작 4%라고 나온다.
다시 말해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
학업성적의 결과를 이끄는 과정은
선천적인 재능이 96% 노력은 4%라는 말이다.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노력을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말은
사실은 선택적으로 적용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럼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 사람은 된다는 이야기.ᐟ
결국 될놈될 논리이니 그냥 노력 없이 살 것인가?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분야에 따라 노력과 성과의 상관관계가
서로 달라진다는 것이고,
개인마다 서로의 재능이 다 다르니
어느 한 분야에서 특출한 재능을 보이지 못한다면,
과감히 손을 떼고 나에게 맞는 분야에서
노력을 하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요즘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한 시대로 인식되며,
무엇이든 도전하며 무엇이든 즐겨봐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아니 어쩌면 소크라테스형님의 말처럼
너 자신을 알라.ᐟ라는 명언은
과거 이러한 자연의 순리를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ᐟ
참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내가 뭘 잘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뭘 해본 적도 없거니와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좋으니
스스로 뭘 하라고 부모님이 선생님이
사회가 가르쳐준 적이 없다.
뭘 하지 말라고 한 적은 많았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젊은이건 늙은이건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정처 없이 헤매다가 후회하며
그때 뭔가 해볼걸 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 중 하나가
회사를 다녀야 하나 아님 나만의 재능을 찾아
뭔가 창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업하면 힘들다던데 주변에 친구가 또는 지인이
하고 있는 걸 보면 또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쉬워 보인다.
그러니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동기부여 영상이나 글을 보며
마음을 다 잡다가 또 누군가의 SNS에 장사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면 그저 부럽고,
나도 한 번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고
머리는 어지럽고 결론은 나지 않고,
그냥 하던 대로 살거나
아님 정말 죽었다 생각하고 저지르거나
둘 중 하나의 형태로 마무리되는 것 같다.
윤여정 배우님이 후배와 대화하던 내용이 떠오른다.
“넌 나이가 들면 다 알 것 같니? 나이가 들어도 모든 게 처음이고 어려워.ᐟ “
참으로 맞는 말만 하시는 참 어른이자
타골장인이시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늘 처음인 것이다.
그래서 설레는 것이고,
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재능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것은 신이다.
재능은 부딪혀보면서
즐길 수 있고,
내가 남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겠다 싶은 일은
분명 재능이 있는 것이다.
나는 글을 쓸 때
퇴고작업에 오래도록 마음을 쓰지 않는다.
퇴고가 괴롭지 않다는 것은
글의 완성도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충실하게 쓴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며,
매 순간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고,
그래서 매 순간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
고흐의 초기 그림 중기 그림 후기 그림을 보면
화풍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미 그려놓은 그림을 어떻게 할 것인가.ᐟ
그냥 그렇게 그려진 채로 두면 된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에 또 그리면 되는 것이다.
하자.ᐟ
그냥 하자.ᐟ.ᐟ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고민을 너무 많이 하면
될 일도 되지 않는다.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만들어서도 먹어보고
시켜서도 먹어보고
눈으로라도 먹어보면 된다.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하는
고민은 할 수 있지만,
그런 고민은 오래도록 하지는 말자.
고민은 배달시간만 늦출 뿐이라는
위대한 문구처럼
그냥 부딪혀 보고,
할 수 있는데 까지는 정말 해보고 나서도
나한테 안 맞으면 접으면 된다.
이 놈이 맛있을까? 저 놈이 맛있을까?
고민하지 말고, 선택에 대해 결과만 책임지면 되는 일이다.
아름답다는 정의는
나답다.ᐟ라는 말이라고 한다.
진정 나 다운
그래서 아름다운 당신.ᐟ.ᐟ
당신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