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우마드 Jul 06. 2024

회사 면접, 어떻게 해야 합격 할 수 있을까?

실제 수많은 사람들을 면접을 봐 온 우마드의 면접 합격론

저번 나의 사회초년생의 이력서에 대한 글에 이어 이번엔 회사 면접에 대해 나의 개인적인 견해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나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수십 명의 면접을 봐왔는데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다소 아쉬운 점들이 많았었다. 더 나아가서는 무언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항상 본질을 좇는 걸 추구하는데 여기 내가 생각하는 회사 면접에 대한 본질들을 소개해보겠다. 면접을 잘 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면접을 잘 보는 사람으로부터 어떤 걸 당신이 배워야 하는지 등 당신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메시지들을 전달해 보겠다. 자, 시작해 보자.



미소를 지어라.

당신이 알아야 할 인간의 성향에 대한 본질 2가지가 있다.


1. 사람의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2. 인간의 뇌는 게으르고 단순한 면이 있다.


무슨 말일까? 당신이 면접관과 첫 대면에 미소를 지으며 마주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이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좋은 인상은 호감을 낳고 그 호감은 당신의 최종 합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말하면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좋은 인상으로 인한 호감으로 합격을 시키는 게 과연 옳은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면접을 보는 면접관이 AI 알고리즘 같은 것으로 당신을 점수화 혹은 숫자화 해서 합격 여부를 결론지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어려운 시사 문제에 대해 인상을 찡그린 채로 옳은 답을 내었다고 합격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기술면접이 아닌 인성면접이 그 기반을 이루고 있는 대면 면접이라면 당신이 알아야 할 게 있다. 당신의 합격 여부는 당신을 평가하는 면접관의 '감정'에 의해 달라진다. 당신을 판단하는 건 인간이고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모든 행동과 판단은 감정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를 평가하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줘야 한다. 좋은 인상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소다. 첫 대면에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면접 중에도 당신이 어떤 말을 하든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확률이 높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당신에게도 찾을 수 있다. 당신의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뭘 해도 당신 눈에 좋거나 괜찮아 보일 확률이 높다. 반면에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은 어떤가? 뭘 해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게 옳지 않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게 사람이다.


그리고 인간은 기본적으로 뇌가 게을러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스스로의 개인적인 평가를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당신이 주변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당신은 그 사람을 싫어할 이유를 찾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도 똑같다.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바꾸려고 굳이 시간과 에너지를 써가며 이유를 찾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게으르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당신이 면접관과의 첫 대면에 미소로 마주하며 첫인상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책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선 사람을 전화로 대할 때조차 미소를 지으라고 이야기한다. '미소'는 목소리를 뚫고 나오기 때문이다. 즉, 미소는 단순히 표정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목소리도 바꾼다. 목소리를 '미소 짓는 목소리'로 바꾼다는 것이다. 하물며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면접에선 어떤가?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 또한 미소 짓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면? 당신의 표정과 목소리를 듣는 면접관은 좋은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다. 표정으로는 드러내지 않으려고 해도 이것은 불가항력이다.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한때 SNS에서 유행하는 웃음 참기 챌린지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가장 유명한 영상은 특이한 웃음소리를 가진 외국들이 순서대로 단순 웃는 영상을 나열한 영상이다. 어떤 내용도 기승전결도 없는 그저 사람이 웃는 영상이 왜 웃음을 찾기 어려운 영상이 되었을까? 우리는 웃음소리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웃게 된다. 인간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게 끔 되어있다. 웃음소리를 들으면 웃게 되고 미소를 짓는 사람을 보면 미소를 짓게 된다. 우리가 웃는 아기를 보면 본인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다른 사람이 옆에서 울면 나도 모르게 울게 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당신의 감정 속으로 흘러들어 가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인간이 스스로도 바꿀 수 없는 불가항력이다. 그러니 당신이 예쁜 미소로 미소가 깃든 목소리로 면접관을 마주한다면 그 면접관은 마음속에서 웃음꽃이 피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이 긴장할 필요가 없는 이유.

아, 물론 긴장을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적당한 긴장감은 언제든 무엇을 하든 중요하다.(적당히라는 말이 제일 어렵지만) 그러나 면접을 보다 보면 종종 면접을 보는 내가 칼자루라도 쥔 강도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너무 긴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여력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심지어 나도 그랬던 적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당신은 너무 긴장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당신을 평가하는 면접관들도 결국 같은 사람이다. 그 점을 명심하는 게 좋다. 결국 같은 사람이라는 게 무슨 뜻일까? 당신과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사람이란 뜻이다. 


그들도 리모컨을 손에 쥔 채 리모컨을 찾으며 어머니에게 반찬 투정도 해봤으며 출근하기 싫어서 침대 위에서 뒤척여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남에게 말 못 할 부끄러운 행동도 해보고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보는 척하며 빈자리를 탐색하고 중요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친구들과 함께 치킨집에 모여 맥주 한잔씩도 한다. 그런 평범한 사람이 그날 면접 일정이 있어서 멋들어지게 양복을 입고 노트북과 서류 몇 장을 앞에 두고 근엄한 표정을 애써 지으며 당신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인사권을 가진 사람 중에 한 명은 틀림이 없기 때문에 당신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결국 그들도 비슷한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당신에게 전하고 싶다. 


면접은 서로 본다는 사실을 인지하라.

평가는 당신만 받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면접을 보는 회사로 들어가는 순간, 당신도 회사를 평가하게 된다. 그렇지 않은가? 회사도 이 사실을 안다. 많은 회사의 오너들이 회사의 외적인 디자인 요소를 신경 쓰는데 그 이유는 브랜딩, 외부인 방문, 오너의 취향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앞으로 들어올 인재의 영입률을 높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오너는 인재의 영입을 위해 회사의 위치와 사무실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요소들 하나하나가 새로 들어올 사람의 수준을 높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도움이 될만한 인재가 교통이 불편해 지원을 안 할 수도 있고 막상 회사를 찾아가니 허름하고 요즘 같이 이쁘고 세련된 사무실이 많이 있는 현대 사회에서 그 수준에 못 미치는 디자인 퀄리티를 보여준다면 새로 회사로 들어올 사람으로 하여금 별로인 회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면접을 보는 사람은 보통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으로 면접을 보러 다닐 확률이 높은데 다른 조건들이 비슷한 수준의 회사라면 위치가 좋거나 디자인적으로나 분위기가 좋은 회사를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차이 때문에 인재를 놓치기 싫어하는 게 오너의 마음이다.


면접관들도 긴장한다. 보통 미디어에서 흔히 표현되는 초 일류 기업의 중후한 임원 면접관들은 근엄한 표정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표현되곤 하는데, 이런 상황은 극소수라는 것을 당신이 알았으면 한다.(당신이 처음 회사 면접을 본다면) 보통의 경우에는(특히 요즘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많다.) 미디어에서 표현되는 것보다는 다소 젊은 사람이 면접을 보게 될 확률이 높을 것이고 1차 서류를 합격한 당신이 괜찮은 사람이길 기대한다. 당신이 꽤나 인재라면, 오히려 면접관이 당신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호의를 표현할지도 모른다. 


아, 물론 앞서 내가 말한 얘기들은 당신이 지원하는 회사 입장에서 '인재' 또는 최소 그에 준하는 수준의 정도가 돼야 성립이 된다. 당신이 만약 회사 입장에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면 회사는(면접관은) 당신 앞에서 긴장할 필요가 없다. 반대도 똑같다. 당신이 스스로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고 당신이 지원할 회사의 입장에서 당신이 인재라면 당신은 긴장할 필요가 없게 된다. 사실 이 얘기는 '당신의 수준을 높여라'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당신이 스스로 수준을 높여 그에 맞는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면 회사는 당신이라는 인재를 놓치기 싫어할 것이고 놓치기 싫고 두렵기 때문에 긴장하게 된다. 그러니 당신이 나의 글을 보고 스스로 수준을 높이고 당신이 인재가 될 수 있는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면, 스스로가 당당해지게 된다면 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 깨달을 것이다.


 당신이 평가를 받으러 가고 있는 게 아니라 회사들을 평가를 하러 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 끝을 흐리지 말 것.

내가 지금까지 면접을 봐오면서 정말 아쉽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면접을 보는 이들이 말 끝을 흐린다는 것이다. 말 끝을 흐리는 현상은 당연하게도 '자신감'과 관련이 있다. 소심하거나 스스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말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말 끝을 흐리게 된다. 보통 말 끝을 흐리는 사람은 말의 시작부터 자신감 없는 말투로 하게 되는데 이런 점은 면접에서 꽤나 큰 단점으로 작용된다. 


여기서 당신이 알아야 할 게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면접관은 당신이 대답하는 '내용'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내용 그 자체보다는 당신의 표정, 자세, 말투는 물론이고 당신이 스피치를 함에 있어서 보이는 발성, 발음의 정확성 등을 무의식적으로 다방면에서 평가하게 된다. 당신이 면접관의 질문에 딱히 실속 없는 내용을 대답했을지라도 자신감에 찬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으로 대답했다면 면접관은 당신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완벽에 가까운 대답을 했을지라도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부정확한 발음과 말 끝을 흐리면서 대답을 했다면 당신의 대답을 들은 면접관은 당신의 답변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이게 사람 심리이다. 


그러니 만약 면접을 잘 보기 위해 준비 단계에서 스터디도 하고 강의도 보며 공부도 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스피치 연습을 우선으로 두라고 권하고 싶다. 특정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냐 보다는 어떻게 대답하냐가 면접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기억하라. 자신감 있게 말하면 당신의 말이 옳은 줄 아는 것이 사람 심리이다. 사이비 교주를 떠올려보라. 대놓고 터무니 없는 소리를 늘어놓지만 단상 위에 올라가 마이크에 대고 개소리를 자신감 있게 하니 그게 옳은 줄 알고 따르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물론 터무니 없는 소리를 자신 있게 늘어놓으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니 모르는 질문이든 조금밖에 모르는 질문이든 솔직하고 정직하게 자신감 있는 표정과 말투로 답변하라. 면접에서 발성과 발음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든 좋은 발성을 내면 듣기 좋은 소리가 된다. 그러니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발성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연습을 하면 좋다. 발음 또한 명확하고 또박또박 말하는 게 좋다.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말 끝을 흐리면 듣기가 불편해진다. 또, 만약 당신이 면접에서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말 끝을 흐리면 면접관은 당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다시 한번 물어보게 되며 인상을 찡그리며 집중해서 들으려고 할 것이다. 이것은 에너지 소모이다. 편하게 들을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이 남겨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면접에서 당신은 E가 되어야 한다.

MBTI에서는 E와 I로 사람을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으로 구분하는데(E가 외향적인 사람) 당신은 적어도 면접에서 만큼은 E가 되어야 한다. 사실 면접도 면접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면접을 보는 사람이든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든 회사에서만큼은 모두 E이길 원한다. 회사라는 조직은 여러 사람이 함께 협업해서 일하는 조직이다. 즉, 소통이 중요한데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는 적극적인 소통을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면이 강한 사람은 본인 생각에 꼭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라면 굳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업무 차원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상황) 회사에서 이런 현상은 굉장히 큰 단점이고 팀 단위의 프로젝트에서도 아주 큰 단점이다.


그런 작고 소소한 소통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최고의 팀원은 적극적인 자세로 소통을 많이 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공유해 주는(알아서 보고해 주는) 팀원이 가장 좋은 팀원이다. 하나의 팀에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소통이 적다면 그 팀 또는 부서는 존속하기 어려워질 확률이 높다. 그러니 수많은 사람을 상대한 면접관은 당신이 적극적인 사람이길 바란다. 당신의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면을 보고 '아,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어떠한 팀에 들어가면 적극적인 소통을 해서 업무에 효율을 높이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나의 글을 보고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라 힘든데...'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면접관이 당신의 내향적인 면 또는 소심함을 감안해서 면접을 보는 '배려'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러니 당신은 외향적인 '척'이라도 해야 한다. 외향적인 척이라도 해서 외향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면접에 합격할 확률을 높여줄 것이다. 알고 있는가?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척'을 하며 산다. 잘난 척, 쿨한 척, 당당한 척 등 자신이 보이고 싶은 사람처럼 행동하다는 말이다. 이 세상에 진짜 쿨한 사람은 없으며 매번 당당한 사람도 없다. 그런데 '척을' 하다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 그렇게 된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인 척을 하라는 말도 이런 의미에서 나오게 된 말이다 그러니 당신이 만약 회사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지금부터 외향적인 척을 하라. 척을 하다 보면 외향적인 모습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런 당신의 변화가 회사 면접, 나아가서는 직장 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임에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당신이 알면 좋은 게 하나 있다. 회사는 당신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또 중요하게 보는 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당신이 이 회사에 잘 녹아들 수 있는가이다. 당신이 어떤 특정 팀의 팀원으로 들어가 팀원들과 함께 잘 어우러져 업무에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최소한 유지라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이다. 나는 같이 면접관으로 들어간 회사 사람과 함께 채용할 인원에 대해 회의를 한 적이 있는데, 후보가 2명이었다. 두 명 모두 비슷한 스펙이고 여러 방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한 명은 외향적이고 적극적으로 보였고 한 명은 소심하고 자신감을 찾기 힘든 사람이었다. 우리 또한 면접을 보면서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면접평가표가 있어서 두 사람을 점수로 매겼는데 적극적인 사람이 작은 차이로 낮은 점수였다. 사실상 점수대로라면 점수가 높은,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을 뽑는 게 맞는 거였지만 같이 면접을 본 면접관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아, 그래도 이 사람이 적극적이라 좀 더 팀적으로 융화가 잘 될 것 같은데? 어차피 와서 배워야 하는 건 똑같은데... 팀 내 분위기도 업무 효율에 중요하고 말이야. 이 사람을 뽑는 게 어때?" 회의에 참가한 면접관들은 나를 포함해 모두 동의했다.


상대방의 이득에 대해 얘기하라.

좋은 대화란 무엇일까? 좋은 대화를 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경청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다소 불편한 진실을 하나 얘기해 주자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한다. 자신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어떠했는지 '말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한다는 얘기이다.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를 통해 표출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지 상대방의 이야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이야기는 상대방의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보통 자신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신이 면접에서 취해야 할 행동 첫 번째는 면접관이 무엇을 말하거나 질문할 때 진심으로 경청하는 표정과 자세를 취하라.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면 면접관은 무의식적으로 당신과의 대화가 즐겁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하라. 면접에서 면접관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는 무엇일까? 면접관은 면접을 보는 장소에서 만큼은 회사의 오너가 된다. 회사 입장에서 생각하고 회사의 이득을 중점으로 당신을 평가한다. 그러니 당신은 면접관에게 스스로가 이 회사의 어떤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어필해야 한다. 면접을 보다 보면 어떤 가치를 제공해 주는지에 대한 얘기보다 그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랑을 하는 뉘앙스의 답변만을 하는 면접자들이 있는데 그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인간은 모두 이득에 따라 움직이고 '이렇게 하면 당신은 이러이러한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얘기를 하면 집중해서 듣게 되고 이득에만 집중하게 되며 그것은 설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당신은 자신의 얼마나 잘 났는지에 대해서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당신의 장점 또는 강점을 통해 회사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회사가 당신을 뽑으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성실성 및 인내심 


저는 토익 900점 이상입니다. > 저는 토익 900점 이상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성실성과 인내심이 있고 이런 강점을 귀사에 살려 팀에 잘 융화되어 업무 효율을 높일 것입니다.



팀 내 갈등 및 문제 해결



저는 (어떠한) 경험으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 저는 (어떠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같은 갈등을 겪더라도 원만하게 해결하여 주도적으로 갈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빠른 적응(회사 비용 절감)


저는 (어떠한) 일을 해보았습니다. > 저는 (어떠한) 일을 해보았기 때문에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다른 부분은 새로 배워야 하지만 이 부분은 스스로 해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답변을 해야 되는지 대충 감이 잡혔을 거라고 생각된다. 즉, 당신에 강점을 회사에서 어떻게 이용하여 회사가 어떤 이득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어필하면 되는 것이다. 잊지 말자. 자랑에서만 끝나면 자만이 되고 상대방이 어떤 이득을 가지게 되는지에 대해까지 말해야 설득이 된다. 예시를 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스스로의 강점을 생각해 보고 어떤 식으로 답변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면 좋다.


마치며

지금까지 내가 회사 면접을 보면서 개인적인 관점에서 다소 아쉬운 점, 사회 초년생들이 알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아주 기본적이고 간단한 것들만 추려 말해보았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결코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당신은 인지해야 한다. 어떤 것을 보고 배울 때는 항상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다. 모든 메시지는 당신의 상황에 맞추어 당신이 가져갈 수 있는 것들만 골라내 당신의 고유의 것으로 만드는 게 현명하다. 지금까지 글을 읽어준 당신에게 감사하며 내 의견을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마지막까지 글을 읽은 당신은 아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찾아보는 것 자체가 당신이 얼마나 간절한지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앞날을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이만 줄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