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셋과 인도에서

다시 나를 꿈꾸다

by 베키

올해 초, 나는 첫째 아들의 대학 입시를 끝내자마자 세 딸을 데리고 인도에 왔다. 남편이 새로운 사업을 해보고 싶다며 함께 가자고 했고, 우리는 모험처럼 짐을 꾸렸다. 하지만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은 타지로 출장을 다니게 되었고, 나는 이국의 땅에서 아이 셋을 돌보며 살아야 했다.

말 그대로 낯선 땅에서의 서바이벌이었다.

한국에서는 이미지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나름의 커리어를 쌓았다. 여성의 자신감을 찾아주는 일, 사람들의 첫인상을 바꿔주는 일이 내게는 큰 보람이었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삶은 달랐다.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게 낯설었고, 세 딸을 챙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데 급급했다. 다시 시작된 독박육아와 경력 단절. 우울감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팟캐스트를 통해 한 50대 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유학 이야기를 접했다. 안정된 커리어를 뒤로 하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그 사람의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을 건드렸다. 그날 이후 나는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다시 뭔가를 배운다는 감각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영어 단어를 외우고, 짧은 문장을 말하면서 조금씩 나의 자신감도 회복되었다. 동시에 나의 전문 분야였던 이미지 컨설팅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어로 수업을 듣고, 외국 고객을 만나고, 강의까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이제는 그 미래가 막연하지 않다. 매일의 공부와 작은 실천이 나를 그 꿈에 조금씩 가까이 데려다주는 중이다.

이제 나는, 나를 위해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내 딸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어떤 환경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지금 나처럼, 언젠가 다시 자신을 믿고 도전하게 될 그날을 위해.


https://youtu.be/L8X8XS7v9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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