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면 늙지 않는다.
주된 일자리 퇴직 후 네 번째로 입사한 회사의 계약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또 구직활동의 시작이다. 아직 다음 일자리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나름대로 준비해 온 것이 있고, 퇴직 후에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도전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과 재취업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연령으로 인한 구직활동의 제한사항이 많아짐을 느낀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를 내려놓는다.’라는 것을 체감하면서 눈높이를 낮추니, 선택의 폭은 아직 넓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만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여건은 안 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있을 것이고, 그래서 계속 도전한다. 나이를 탓할 여유는 없다.
운이 좋은 것인지 ‘주된 일자리’ 두 개를 가질 수 있었다. 계약직으로 15개월 근무한 또 다른 직장도, 중간에 공백이 있기는 했지만 그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직업군인의 길을 걷다가 먼저 전력하여 근무하는 지인의 추천으로 방위산업체에 입사할 수 있었다.
26여 년의 군 생활을 명예전역으로 마치고 바로 방위산업체에 경력직 사원으로 입사하였다. 복장이 군복에서 평상복으로 바뀌었을 뿐, 수행하는 업무와 만나는 사람들은 비슷하였다. 이렇게 10년 가까운 기간을 방위산업체에서 신규 사업 획득 영업과 사업관리를 담당하면서 근무하였다.
방위산업체에서 시작한 제2 직장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우선 수입이 증가하여 경제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었다. 작지만 ‘내 집’을 가질 수 있었다. 후회되는 면이 없지도 않다. 미래에 대한 준비에 너무 소홀했다는 것이다. 영원히 계속 다닐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퇴직 후에 대한 준비는 구체적인 것이 없었다.
퇴직은 갑작스럽게 현실이 되었다. 아니, 애써 부정하려 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예외일 수는 없었고, 마지막 근무일은 다가왔다. 퇴직 전에 다음 직장을 좀 더 열심히 찾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결과 다음 직장에 입사하기까지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고용센터에 등록하고 구직활동을 하는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구직활동을 하면서, 신중년을 포함한 구직자들을 돕기 위한 사회제도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제도, 지자체인 서울시에서 그리고 민간이 구직사이트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각의 구직사이트에 등록하고, 입사지원을 하고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받으면서 구직활동을 할 수 있었다.
잠시 프리랜서 컨설턴트 업무도 해 보았다. 요구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하여 오랜만에 공부를 해 보았다. 덕분에 상위의 성적으로 자격증 취득에는 성공하였다. 그러나 자격증과 실무는 별개라는 것을 깨닫고, 3개월 정도의 짧게 좌충우돌하다 다른 곳의 입사 제의를 받고 미련 없이 그만두었다.
지인의 도움으로 네 번째 직장에 입사할 수 있었다. 처음 입사한 방산업체의 협력업체였는데,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나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비교적 쉽게 입사가 결정되었던 것 같다. 15개월을 근무하고 계약기간이 종료되어 퇴직하였다.
사회의 냉정함도 체험한 것이 네 번째 퇴직이었다. 입사 계약 당시 목표로 하였던 사업의 수주가 끝나고 계약기간이 종료되자 계약기간은 연장되지 않았다. 경험요소를 살릴 수 있는 추가 사업이 연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유휴인력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도 반복되는 실업기간, 즉 구직활동 기간이었지만 다른 것은 있었다. 구체적인 준비를 한 것은 아니지만, 구직활동에 대한 방향 설정은 하고 퇴직할 수 있었고, 각종 구직자를 위한 제도에 보다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직활동을 하면서 중요한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바로 ‘건강관리’이다. 구직활동 기간에 불규칙적인 생활과 무절제한 생활을 하면 가장 잃기 쉬운 것이 건강이다. 건강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도전은 무의미하다. 체력이 보장되지 않는 노후는 비참할 뿐이다.
근 10년 동안 담당했던 일과 유사한 업무로 이직을 원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구직 활동 중에 지금의 직장의 공고문을 보게 되었고, 지원하여 합격하고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으로 입사지원부터 면접을 거쳐 합격까지 한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근무조건이 모두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도전하여 성취했다는 기쁨이 컸다. 또한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디딤돌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자’ 신분일망정 실업수당을 수령하는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직장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그리고 또 다음 도전을 준비하다가, 문득 이 경험을 글로 써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구직 활동 중 들었던 ‘작은 경험이라도 글로 남기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자극제가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인생의 행로에 도전해야 하는 ‘나’ 자신에게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경험으로 얻게 된 작은 지식들을 모으고 도전 과정을 정리하려고 한다.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길은 항상 열려 있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