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성공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의 최고의 성공은 결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얼마 전 재취업을 위한 ‘면접 기술’ 관련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강사님의 성공사례이다. 면접에서 흔히 접하는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공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본인은 결혼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였다.
결혼으로 인하여 경력이 단절될 수밖에 없었지만, 아내로서 그리고 인생에 가장 큰 기쁨을 주고 있는 두 딸을 생각하면 그래도 가장 큰 성공은 결혼이라는 것이다.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재취업을 시도하여 어렵게 성공하였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하고, 다시 선택한 길이 지금의 강사직이고, 이 생활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40대에 자기의 길을 확실히 정하고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당당한 모습이 부럽다. 덕분에 나는 면접에 대한 지식을 더 깊고 확실하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실제 적용은 다른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이 틀리지 않았고, 내 것으로 소화하여 응용한다면 면접에 대한 불안과 면접 자리에서 당황함은 면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다시 ‘성공’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공은 무엇이었는가? 나와 가족이 함께 기뻐하고 주변에 축하해 주었던 일들은 많았다. 당시의 행복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일들도 있다. 원하던 학교에 합격하여 졸업하고 직업인의 길을 걷게 된 것, 결혼과 아버지가 된 일, 여러 번의 승진 등등 돌이켜 보면 참 많았다.
최근에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도 세 번의 재취업에 성공하였다. 모두 짧은 기간의 계약직 일자리였지만 사회의 일원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일이다. 자기 계발을 통하여 아직도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체력과 인지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100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길을 개척할 필요성을 체감한 것도 큰 수확이다.
이 중에 ‘가장 큰 성공’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는가? 아직은 말하기 어렵다. 100세를 넘어서도 강연을 계속하고 계시는 김형석 박사님의 인생 전성기는 65세에서 70세였다고 하셨다. 나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가장 큰 행복을 결정한다는 것은 섣부르다고 여겨진다. 한편으로는 미래에 더 큰 성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럼 면접 자리에서 이런 질문에 답은 어떻게 할 것인가? 거짓을 말할 수는 없다.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가장 가까운 사례를 골라서 대답해야겠다. 그걸 위해서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보면서 잘했던 일, 잘못했던 일, 후회가 남는 일 등을 다시 정리해 보아야겠다. 그 추억일 수 있는 일에 매달리기 위함이 아니라 정리를 바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위 수업의 강사님은 결혼이 가장 큰 성공이라고 하면서도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정체 모를 감정이 벅차오른다고 하였다. 나도 노력의 결실로 여러 번의 크고 작은 성공이 있었고, 기뻐하고 행복할 수 있었다.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다. 지금까지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현재에 이른 것, 그 자체가 큰 성공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사진 : 소설이 지난 11월 하순에 피어난 소공원의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