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과 맥락을 고려하는 지혜

선한 의도가 항상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by 여문 글지기

나의 선한 의도가 항상 남들에게 선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문득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선한 의도와 결과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진심 어린 조언조차 때로는 상대를 더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양면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깊이 성찰해야 할 주제다. 사회적 책임과 개인적 성취가 교차할 때 균형과 맥락을 고려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코로나 19’가 한창일 때, 예방주사의 후유증으로 심하게 앓았다.(임상 자료가 부족하여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약의 양면성을 실제로 경험한 사례다. 약은 병을 치료하는 선한 도구이지만, 과용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된다. 이는 어떤 선택을 할 때 그 결과가 반드시 긍정적일 것이라 단정할 수 없음을 일깨워 준다.

중장년의 지혜란 바로 이러한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양면성을 가진 다른 예도 찾아보았다.

첫째, 조언의 양면성은 인간관계에서 자주 드러난다. 경험에서 나온 충고는 상대방에게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될 수 있지만, 상대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내린 조언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따라서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말하기 전에 듣기’의 습관이며, 맥락을 고려한 조언이야말로 진정한 지혜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한 조언도 누군가의 아픈 곳을 찌르지나 않았을까?

둘째, 술의 양면성은 사회적 관계와 건강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이다. 적당한 음주는 긴장을 풀고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고, 때로는 인간관계를 파괴하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술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넓히기도 하지만, 절제하지 못하면 삶의 방향을 잃을 수 있다.

중년 이후에 건강을 고려하여 절제된 음주 문화를 실천하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라 할 수 있다.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다.

셋째, 운동의 양면성은 건강관리의 핵심이지만, 역시 균형이 필요하다. 적절한 운동은 신체를 단련하고 정신적 활력을 준다. 그러나 지나친 운동은 부상이나 만성 피로를 초래할 수 있으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방식으로 삶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헬스클럽에서 보는 노익장은 균형의 후반부를 잘 알려준다.

넷째, 돈의 양면성은 삶의 안정과 위험을 동시에 내포한다. 경제적 자원은 자유와 선택을 넓혀주지만, 지나친 탐욕은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사회적 갈등을 낳는다. 돈을 통해 꿈을 실현할 수 있고,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책임 있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돈을 목적 그 자체로 삼을 때, 선한 영향은 사라지고 악한 결과만 남게 된다. 단, 은퇴 후의 경제적 부담은 삶의 범위를 한정하기도 한다는 점도 고려하여 삶의 가치 속에서 돈을 수단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인생의 여러 요소는 모두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몇 가지 예에서 보듯이 본래 선한 목적을 가질 수 있지만, 상황과 태도에 따라 악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사회 속에서 함께 배워야 할 것은 그래서 균형과 맥락을 고려하는 지혜다. 이는 단순히 옳고 그름을 가르는 능력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히 조율하는 힘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경험을 쌓게 되지만, 그 경험이 곧바로 지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경험을 성찰하고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 속에서만 진정한 지혜가 형성된다.

청년기를 돌아보면서, 중년으로서 삶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삶의 양면성을 인식하고 균형을 추구한다. 나의 선한 의도는 절제와 균형이 기저를 이루고, 경청과 공감을 통한 통찰이 전제되어야 공통의 지혜로 쓰일 수 있다.

균형을 추구하는 행로가 인생을 선하게 이끄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언제나 유지해야 할 삶의 태도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