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 벽을 넘어 다시 도전하며

중장년의 서글픈 현실을 딛고 나아가려는 마음 다짐

by 여문 글지기

“○○○의 직원 채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셔서 갚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귀하의 역량이 출중한데도, 당 ○○○의 사정으로 이번에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지원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귀하의 앞날에 행운을 기원합니다.”

절대 반가울 수 없지만 자주 보는 문자 알림의 문구이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불합격했지만 알려주기라도 하는 게.

불합격의 사유가 무엇인지, 그 사유를 보완하고 다음에 다시 지원할 때는 가능성이 있는지도 알려주면 더 고맙겠지만, 그건 내 입장만 생각일 뿐이다. 이제는 제법 무덤덤해졌고, 이유를 구태여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6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일하고 싶고, 또 일자리를 찾고 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존재를 확인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지혜를 나누고 싶고, 아직은 경제활동을 통해 가장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회의 문이 좁아지고, 자격증을 갖추고 있어도 면접의 자리조차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니 대부분이다.

여러 번 일자리 공고를 보고,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지원서를 작성하고 지원했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 2차 면접조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며 깊은 실망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현실 앞에서 종종 ‘서글픈 감정’이라는 걸 생각하게 된다. 나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하고, 사회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답답함도 느낀다.

그렇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나는 여전히 사회의 일원이고, 경험과 역량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이로 인해 배제되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은 이어가고자 한다.

이러한 마음은 단지 개인적인 욕구에 그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중장년들이 많이 있다. 그들 역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싶어 하고,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고, 때로는 그 벽 앞에서 좌절하기도 한다.

나는 그들에게 작은 힘과 용기를 나누고 싶다. “나도 여전히 도전하고 있다”라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앞으로의 길이 쉽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이 때문에 배제되는 현실이 존재한다 해도, 그 속에서 나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다. 사회가 나를 필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도,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찾아 나설 것이다.

그것이 곧 삶을 이어가는 힘이자, 같은 세대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일자리 공고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서글픔과 좌절을 경험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나아가려 한다. 내 삶의 2막은 끝나지 않았고 진행 중이다. 여전히 사회 속에서 자리를 찾고자 하며,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같은 세대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다.

그것이 나에게 주는 다짐이면서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