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시도조차 안 하는 주저함을 이기자.
60세의 중반으로 가는 길목에서 또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작년 말에 퇴직하고, 여러 번 지원서를 제출하고, 어렵게 면접의 자리에까지 앉아 일하고 싶은 의지를 말했지만, 아직 재취업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나이와 경력, 그리고 일자리 조건의 제약이 이유가 될 수 있을 걸로 생각해 본다.
그래도 그것을 단순한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분명 나에게 맞는 일자리가 있을 텐데,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오히려 다시금 배우고, 준비하고, 도전할 기회를 주는 과정이라 애써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한다.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오늘도 새로운 길을 찾는 여정을 다시 시작하고, 이번 주부터는 시니어 특화 일자리를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실패의 경험은 쓰라리지만, 그 안에는 성장의 씨앗이 숨어 있다. 누군가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 말에 공감하거나 동의할 수 없다.
실수와 실패는 도전의 흔적이며, 그 흔적이야말로 인생을 살아냈다는 증거다. 반대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후반부는 후회와 자책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
공동체와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을 낙오자로 여기며 살아가는 삶은 가장 큰 실수일 것이다.
고대 중국의 철학자 장자는 ‘쓸모없음의 쓸모’를 이야기했다. 겉으로는 무가치해 보이는 경험조차도 결국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나의 구직 과정에서의 실패도 언젠가는 의미 있는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물론 앞으로 재취업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다시 시도하게 하는 힘을 준다.
중장년의 길목에 선 지금, 담담히 마음에 다짐을 더해 본다. 젊은 날의 열정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그 대신 삶의 깊이를 알게 되었다.
그 무게가 두려움으로 변하지 않도록, 오늘도 독서로 마음을 채우고 새로운 공부를 이어가며, 다시 도전을 준비한다. 성공은 보장되지 않지만, 시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충만감은 그 어떤 성취보다 값지다.
은퇴 전후의 시기는 누구에게나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시기다. 오랜 세월 몸담았던 자리에서 물러난 뒤, 새로운 일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필요를 넘어 삶의 의미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공동체와 연결되고, 나를 가치 있게 느끼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 중의 하나다.
그래서 구직의 길을 단순히 ‘생계 수단 찾기’로만 여기지 않는다. 그것은 내 인생 후반부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이며,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얻으려는 여정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시도한 결과의 실수나 실패가 아니듯이 미래도 그러리라 믿는다.
앞으로의 길에서도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대신 진심으로 몰입하고, 그 과정에서 얻는 기쁨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인생의 후반부를 후회와 자책으로 채우지 않기 위해, 오늘도 작은 도전에 의미를 더한다.
담담한 각오로, 그러나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실패와 좌절을 넘어, 결국은 성장과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육은 자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