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야, 졸지 말고 이제 날아가야지.
2023년 4월 28일 밤의 꿈 일기
꿈속에서 나는 공터로 걸어갔다.
그 공터에는 항상 타코야끼 트럭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타코야끼를 먹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그곳에서 참매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
매를 손으로 잡고, 거친 돌들을 튕기고 있었는데 그 돌이 매를 다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초록색 외투를 입은, 매를 데리고 있는 아이를 불렀다.
나한테 그 매 팔래? 이천 원 어때?
좋아요. 근데 그 매가 도망가도 책임 못 져요.
그럼 당연하지. 매를 판 뒤로는 매가 도망가도 내 책임이야.
평소에 지폐를 들고 다니지 않지만
꿈속의 내 주머니 속에는 지폐 몇 장이 들어 있었다.
나는 값을 치르고 매를 품에 안았다.
매는 안긴 자세가 불편했는지
자세를 자주 고쳤지만
날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졸기 시작했다.
매야, 졸지 말고.
이제 날아가야지.
매는 두툼하고 따뜻했다.
별로 날카롭지도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 그 매는 참매가 아니라 멧비둘기 같았다.
원래 꿈속에 나타난 것들은 자주 형태가 바뀌기 마련이다.
그렇게 매를 안고 있다 잠에서 깼다.
주중에 못 잔 잠을 몰아서 자느라 12시간을 내리 누워있었다.
왠지 외롭고 그리운 꿈이었다.
처음 가 본 공터였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