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의 심리 <3>
그들은 전체 공개를 하지 않는다.
만났던 사람들을 지우지 않고,
보여주지도 않은 채 그 안에 남겨둔다.
겉으론 정리된 피드지만,
그 안에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머문다.
그건 단순한 비밀이 아니라 통제의 심리다.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자신이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착각 속에 머문다.
그들에게 비공개 계정은 추억이 아니라 권력의 공간이다.
SNS 속 비공개 계정은
감정을 숨기려는 사람들의 피난처이자,
잊지 못한 관계를 봉인해 둔 기록이다.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감정이 아닌 인간관계의 재고 목록 같은 것이다.
그건 ‘정리’가 아니라 ‘보류’다.
완전히 지우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여전히 누군가의 마음속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곧 그들의 자존감이 된다.
그들은 팔로워를 늘리지 않는다.
유명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들만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떠난 이들도 완전히 버리지 않는다.
그건 미련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불러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의 형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만든 세계를
스스로 통제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보여줄 건 보여주되,
완전히 들키진 않으려 한다.
사랑도, 추억도, 감정도
모두 노출 범위 설정 안에서만 존재한다.
그들은 알고 있다.
이 관계가 사랑이 아니라,
필요의 연결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