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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수출 농산물에서 경쟁력이란(사과이야기2)

농산물을 수출하는데 있어서, 여러 요소가 결정된다.


무역이 이루어 지려면, 고려해야할 사항이 가격경쟁력(Price Competitiveness)과 운반가능성(Transposability)이다.


가격경쟁력(Price Competitiveness) 가격경쟁력, 농산물에 대한 거래는 거의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운 재화이다. 물론 고도, 기후에 따라서 출하시기 혹은 품종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거의 완전경쟁시장에 가깝다. 전세계에는 다양한 과일이 생산되고, 국제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재배된 사과와 한국에서 재배된 사과가 맛, 품질, 품위, 특징 등 다르긴 하지만, 결국에는 “사과”이다. 물론 파랑색 사과, 보라색 사과가 나오면 특이성을 강점으로 조금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과는 사과이다. 결국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운송가능성(Transportability) 운송가능성, 농산물은 어느 정도의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농산물 유통/수출은 농산물 유통기한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송과정중에 부패하거나 변질 되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하며, 이 문제는 농산물 무역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리스크 중 하나이다. 운송할 수 없는 제품의 경우, 혹은 운송에 많은 비용이 드는 경우 결국에는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끼친다.


한국산 사과는 저장성이 좋은 “부사”품종이다. 저장성이 좋다보니 요즘은 1년 12달 슈퍼마켓에서 사과를 볼 수 있다. 특히나 요즘 스마트처리(수확 후 처리방법)로 저장성이 더 늘어 났다. 사과는 운송가능성으로 볼 때 저렴한 방식인 “선박” 운송이 가능하며, 전세계 어디든 수출할 수 있는 농산물이다.


하지만 한국산 사과는 국제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사과는 냉온대 기후에서 과일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보편적인 과일 중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사과를 재배하는 국가들이 많고, 생산량도 많다. 반면, 한국은 제한적은 농지와 높은 인건비로 인하여 사과의 생산비용이 높아 가격이 높은 편이다. 생산비용이 높다보니, 생산을 포기하고 작목전환하는 농가들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높아진다. 당연히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고 수출량도 급감하게 되었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8백만불에서 많을때는 1천7백만불까지도 수출나갔던 품목이었던 사과였는데, 최근래에는 1백5십만불 수출이 나갔다.


농산물 무역업을 하고 부터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현지 소매점에 어떤 과일, 어떤 품종이 어느정도의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는지 유심히 보게된다. 한국산 농산물이 이 곳에 수입되면 경쟁력이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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