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semite National Park를 소환하며
< Open My New Chapter 1 >
드디어 힘겹게 달려온 첫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서부로 여행을 떠납니다.
제가 1편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영어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생활을 통해서 계속해서 사용함으로써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는거 같습니다. 학교에 있으면서 정신없이 배웠던 것을 이제는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이번 여행은 저 자신의 영어실력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바뻐도 혼자서 배낭매고 떠나는 여행은 해외에 계신동안 꼬옥~ 해보시기 바랍니다. 될 수 있으면 혼자 떠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렵다구요? 미아될꺼 같다구요? 위험하지는 않느냐구요?
유스호스텔이나 저가급 모텔을 가게 되면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특히 유럽이나 캐나다, 멕시코에서 온 수 많은 사람들이 배낭하나 둘러매고 여행하고 있답니다.)
저의 서부 여행일정은,
① 미네소타
② 샌프란시스코
③ 요세미티 국립 공원
④ 라스베가스
⑤ 라크로스
로 총 10일동안의 여행입니다. 여행떠나기 전에 리스트 작성하고 꼼꼼히 체크하고 텐트사고 여행동안 먹을 음식준비하고 게다가 미국에 있으면 차가 없으니까 음악 크게 틀어놓고 운전하던 것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도 한데 렌트해서 운전할 수 있기에 더욱더 설레이고 맵퀘스트(www.mapquest.com)라는 지도를 통해서 운행거리 및 지도 꼼꼼히 챙기고. 제 2배되는 배낭을 짊어지고 이제 여행을 떠납니다.
#. 요즘은 Google Map 사용하면 되는데, 예전에 Mapquest라는 것을 썼었나 봅니다.
뉴욕에서도 시카고에서도 비행기를 여러번 타서 그런지 이제는 비행기를 타는게 익숙합니다.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타고 가면서 기내에서 음식 맘껏 시켜 먹었습니다.
이제는 슈트어디스가 하는 말들이 너무 천천히 들리는 겁니다.ㅋㅋ 신기했죠. (참고로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서부쪽으로 갈 수록 말도 더 천천히 하고 더 깨긋하게 들립니다. 중부는 뉴스나 방송에서 듣는 표준이 되는거 같고, 동부는 말이 빠르고 액센트가 강하더라구요.ㅋ)
샌프란 시스코에 내려서 차 렌트하고 샌프란시스코 에서 저가 유스호스텔에서 하루밤을 묵었습니다.
묵는동안 여러명이 같이 쓰는 방에서 캐나다 친구를 만났죠. 미국을 60일정도 해서 동부부터 여행하는 친구였습니다. 게도 혼자, 나도 혼자.. 서로 친구되서 같이 차이나타운에 밥 먹으로 가고.
그 친구랑 밥먹고 와서 내일 요세미티로 떠나야 하기에 일찍 잠을 청하려고 했는데, 방에 들어와 보니, 독일과 멕시코에서 온 친구들이 더 있더라구요. 얼굴 보며 씩~~ 웃어주고.. what's up? buddy? 하면서.. 이런거 저런거 먼저 물어보고, 먼저 관심가져주고..
저또, 그친구들 다 모아놓고. 우리 맥주한잔 하자고 했죠.. 같이 돈 얼마씩 걷어서 맥주사고 방에 들어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저또한 제가 학교수업시간과 그 외 제가 경험해서 배웠던게 있잖아요. 제가 BFD만들었던거 거기서 했었던 일들, 미국에 대해 좋고 나쁜 점, 축구 부터 시작해서.. 각 나라에서의 영어에 대한 교육, 종교, 연애등등 한참을 떠들고 놀았습니다.
어찌나 신나던지 이놈들이 외국인인지, 내가 한국사람인지.. 잃어버릴 정도였죠.
자야하는데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너무 잼있어서... 너무너무 신이 나더라구요.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같이 대화할 수 있다는 거..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는거.. 같이 영어로 조크하고 심각한 얘기할때는 같이 귀담아 들어주고.. 그렇게 너무도 잼있는 첫날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다음날 친구들 근처까지 라이더 해주고 빠짐없이 MSN 및 이멜주소 다 받고(꼭,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친구 먹게 되면 이메일주소를 받으세요. 다 나중에 자산이 된답니다.)
차를 몰고 4시간의 운전을 혼자서 가죠.
운전하면서 테입도 없고 씨디도 없으니 라디오 방송 들으면서 신나게 밟는거죠.
와우.. 어찌난 후련하던지.. 그냥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 버리죠.
미국에서 운전하면 우리나라랑은 상당히 다르죠. 완젼 한없이 쭈~욱~~~ 뻗은 도로. 그 위를 달리면서 음악 크게 틀고 아는 노래 있으면 흥얼거리고.. 길 잘못 들어서 다시 길물어보고..
그렇게 어찌 어찌해서 요세미티에 도착
요세미티에 멀지않은 곳에 숙소를 정하고 짐을 풀죠. 또 둘러보니 저랑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 많습니다.
내일은 요세미티의 하프돔을 올라가야 하므로 미리 사전답사를 했습니다.
정말 웅장하더라구요. 이게 자연이라는 거구나.. 감탄하며 저녁시간 맞춰서 내려왔습니다.
(여행할때 TIP, 호텔은 가능한 싼곳을 가셔도 상관없습니다. 여행할 때, 이런 저런 자질구래한 경비가 많이 들기때문에 꼼꼼히 리스트 만드셔서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다 챙기시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사도록 하세요.
그리고 인터넷으로 예약이 안되셔서 바로 바로 모텔을 찾아서 들어가셔야 할 경우는 시즌과 상황을 잘 봐서 협상하세요. 절대 제값 다주고 들어가시지 말라는 말입니다. 안해서 그렇지 밑져야 본전이란 식으로 가서 깍으면 다 가격 내려갑니다.ㅋ^^ 참고로, 여행도중 음식은 좋은 걸 드세요. 먹는데 돈 아끼면 배 곪고 움직이는 것 조차 싫어지게 됩니다.)
저녁 먹을때, 두리번 두리번,
이탈리아에서 온친구들 2명 있고, 영국에서온 친구들 2명, 프랑스에서 온 친구 1명 보이길래 그 친구들 자리에 슬쩍 다가가서, 씨~익(^___________^) 웃어주며 말을 건네죠. 같은 처지인거 한번 보면 다 알듯이 바로 친구 됩니다.(이때 절대로 쫄거나 우물쭈물 하지 마세요. Very Outgoing~한 친구처럼 말을 거세요..ㅋㅋ 헤이 요~ 브로~?? 왓썹~!!ㅋㅋ)
참 신기하게도 술이라는 놈은 사람들을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만드는 대단한 힘이 있습니다. 술한잔씩 먹고 있길래(참고로 전 술한잔 안먹고 술먹은 사람처럼 놀 수 있는 신기한 달란트가 있습니다.ㅋ) 다가가서 흩어져 있는 친구들 한 테이블로 불러 들입니다. 그쪽 혼자 온거 같은데, 우리 같이 합석하자하며 꼬시죠.
영국 자식들 쫌 튕기더니 그냥 자기네들끼리 먹겠답니다.ㅋㅋ 이탈리친구, 프랑스 친구, 같이 모입니다. 모두 남자죠. 바로 축구 얘기 2002년 월드컵 얘기 꺼냈습니다. 유럽애들 정말 축구 매니아들입니다. 슐라 슐라. 슐라. 슐라.. 막 썰을 풀죠. 모르는 얘기 나오면 듣다가 아는 얘기 나오면 막 얘기하고 월드컵 얘기로 시작했으니 우리 나라 판정이 어쩌고 저쩌고.. 고개 돌려 보니 어느세 영국애들 합석해 있습니다. ㅋㅋ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화를 잘 이끌어 가세요.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듣다가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냐며 말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세요. 그리고 전 어제 제가 했던 얘기들이 있으니까,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한번 익혔으니까, 다시 제 페이스로 몰아가면서 어제 했던 학교얘기, BFD얘기, 축구얘기, 미국얘기, 여행하면서 힘들었던 이야기 등등..
계속 반복하면서 합니다. 어제 했던 얘기라 그런지, 다른 사람의 반응도 예상이 됩니다. 중간에 내가 어떤 말을 하면 이놈아가 웃겠지. 이런 생각도 됩니다. 조금씩 대화하면서 대화를 제가 이끌어 가고 여유가 생깁니다. 이놈아 들이랑 대화하면서 통하는 구나. 먹히는 구나. 그렇게 그렇게 더 자신감을 쌓아갑니다.
바로 다음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프돔까지 올라가는데 왕복 10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휴~ 한숨 크게 쉬고 물통하나 들고 올라갑니다.(무지해서 용감했던 겁니다. T.T) 전 그때까지만해도 카멜백이나 필터기가 필요한줄 몰랐습니다. 제가 먹을 점심(과일몇개와 참치캔, 옥수수 캔)가지고 출발합니다. 계속 땅만보고 올라갑니다. 정말 끝이 없습니다.
그러던중 혼자 올라가는 한 미국인을 만납니다. 그사람 혼자, 나도 혼자. 같이 말동무 하면서 올라갑니다. 올라가다 경치좋으면 사진 찍고 서로 찍어주고(전 셀카에 소질이 없어서 꼭 찍어줄 사람이 필요하답니다.ㅋ) 올라가면서, 그친구의 얘기도 들어주고 저 또한 제가 왜 미국에 와있고 이러 이러한 경험을 했고 쭉 얘기를 합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그 친구가 물어보더라구요. 미국에는 얼마나 있었냐고? 전 3개월 정도 됐다고 했습니다. 허거걱, 그 친구 놀라더라구요. 처음에 저랑 얘기할때, 제가 미국에서 대학다니는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적어도 2~3년은 산 사람처럼 얘기를 한다는 겁니다.
미국 사람들은 칭찬이 생활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정말 그냥 컴플리먼트를 하는 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칭찬으로 하는 건지는 이제 구분이 됩니다.
여기서 더 자신감 충만해 집니다. 하지만, 체력은 점점 고갈되고 있습니다.T.T
정상에 오르기전 마지막 코스에서 전 도저히 못 가겠다면서 그 친구 먼저 보냅니다.
체력은 거의 떨어지고 물도 없고 옆에 냇물이 보이기에 벌컥 벌컥 들이켰죠..
갑자기 한 미국사람이 저 부르더니 절 물속에서 끄집어 내더라구요. 그러더니 언능 알약하나 주면서 빨리 이거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필터로 물 다 걸러서 제 물통을 다시 채워주더라구요.
그냥 냇가에 있는 물 마시면 나중에 탈라서 설사하고 난리 난다고 합니다.
무슨 병균이 들어있다고 했는데, 까먹었슴다. 여튼, 어찌나 고맙던지.. 눈물나더라구요. 게다가 햄도 썰어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해 줍니다. 거기서 좀 쉬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정상에 오리기전 마지막 코스는 경사가 너무 급하고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할 정도로 높은 곳이기에 섣불리 올라가다가는 다칠꺼 같습니다.
다리도 좀 풀어주고(제 체력이 5시간 등산도 못하는 체력이였다는 걸 그때서야 깨닫습니다. T.T)
순간 갈팡질팡 합니다. 다시 내려갈까? 아니야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너 저거 올라갈 수 있어? 경사가 거의 80도 정도야.. 뎀.. 뎀뎀.. 더블 뎀.) 그러다 잠시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이제 다시 올라갑니다. 정상을 향해서.. 그리고 마지막 한걸음을 디디며.. 그 정상에 올랐을때... 아.~~~ 이거구나
정말 힘들어서 이뤄냈다는 그 성취감.. 내 눈앞에 펼쳐진 장대하고도 장대한 장관들...
너무 감사해서 기도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보여주시려고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만드셨구나. 이를 머리와 가슴으로 누릴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다 보면서.. 난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지.. 난 여기에 왜 와있는지. 그리고 제가 느끼고 경험했던 것을 빠짐없이 다이어리에 기록합니다. 저 자신을 천천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정말 정상에서 바라보았던 그 끊없이 펼쳐진 자연은.. 말로 어찌 다 설명을 하겠습니까??
정상에 올라 뿌듯함과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시간에 대해서 계획짜보고.. 한참을 있다 다시 내려 갑니다. 너무 쉬고 싶은 마음에 서두릅니다. 내려가다 아까 올라올때 만났던 친구 다시 만납니다. 얘기하면서 내려가니 금방 내려옵니다. 둘이 같이 기념사진 찍고 연락처 교환하고. 헤어집니다.
요세미티에서 만큼은 모텔이 아닌 텐트에서 자고 싶었기에 야영장으로 향합니다.
정말 텐트치는게 그렇게 어려운줄 몰랐습니다. 옆에서 중국인 가족들이 다 와서 도와줍니다. 제가 너무 불쌍해 보였나 봅니다. 남은 음식도 조금 나눠줍니다. 같이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잠을 청합니다.
여기서 잠깐, 제 평생에 하늘이 별들로 가득했던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였던거 같습니다.
요세미티의 밤 하늘은 수많은 별들로 가득합니다. 너무 선명하고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한참을 구경하다 피곤한 몸을 누이며 내일을 준비합니다...
다음날 요세미티에서 더 둘러보고 사진찍고 아쉬움을 뒤로한체 샌프란시스코로 발길을 돌립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명소를 둘러보고 소살리토라는 곳으로 넘어갑니다. 그쪽은 부자동네라기에 꼭 들려보고 싶었습니다. 건물들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게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그 기분. 정말.. 영화속의 한장면 같습니다.
맛난 중국식 레스토랑 가서 배불리 먹고, 좀 둘러보면서 글도 좀 쓰고 사진도 좀 찍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다시 돌아갈려고 하는데, 왠걸.. 키를 안에 넣고 문을 닫아버린 겁니다. 뎀~~ 길가는 사람들 붙잡고 하소연 합니다. 갑자기 당황하니까 영어도 안됩니다. 어버버. 어버버.. (바보~T.T)
그러던중 고마운 택시운전기사가 보험회사에 연락해 주시고 다행이 기사 와서 문열어주고 늦은 밤 늦게 숙소에 도착합니다.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잭팟의 부푼 꿈을 앉고 죄의 도시(SIN CITY) 라스베가스로 출발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제가 기금까지 배웠던 것을 반복 연습하고,
실수도 해보고 또, 여행하면서 좋은 것들을 구경하고 경험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고 다시 앞으로의 일정을 계획해 보고,
반드시 반드시 혼자떠나는 배낭여행을 꼬옥~ 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영어가 계단처럼 오른다는 얘기를 하잖아요.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영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보시면 될껍니다.
단, 그냥 명소가서 사진찍고 다시 움직이고.. 호텔에서 같이간 한국 친구들과 술마시고 이런 식으로 하면 절대 늘지는 않겠죠?? 놀아도 외국사람들과 노세요.
그건 외국에서만 느낄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랍니다. 이런 특권도 다 못챙겨먹는 사람들도 많다는 거... 그중에 절대 한사람이 안되시길 바랍니다.
너무 말이 길어져서 라스베가스 편은 5탄에서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One More Thing,
2003년 요세미티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넘어와 '소살리토'라는 건물들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게 바다를 끼고있는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그 기분. 정말.. 영화속의 한장면 같았었는데,
2020년 가족과 함께 방문한 샌프란시스코 여행에서 다시 '소살리토'를 방문했습니다.
그때는 혼자가 아닌, 우리 공주님과 함께 방문했더랬죠. 17년이 지나도 그 벤치는 여전히 그대로 있더라구요.
그때를 추억하며 사진 몇장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