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D 클럽을 소환하며
< B.F.D : (B)e Stronger, (F)ly Higher, (D)on't be afraid >
친구가 라이드 해줘서 La-Crosse에 와보니 대략 한국 학생은 5명정도, 그쪽에 사시는 한국분들은 20명정도 되시더라구요. (정말 적죠?) 게다가 때마침 그때가 여름 방학이여서 학교에 미국인들이 거의 없고 순 일본애들만 많더라구요.
(헐~ 첨엔 기숙사에 일본애들이 넘 많아서 제가 미국에 있는 건지 일본에 있는건지 헷갈리더라구요. 여튼 그렇다고 굴할 제가 아니죠.)
기숙사에서 1주일 정도 지내면서 대략 분위기 익히고 나름 오리엔테이션 참석하고 클래스 들어가기 위해서 인터뷰 및 시험 보고 중간 클래스에 들어갔죠.
(가능하면 사전에 영어가 좀 되시거나 사전에 그쪽에 계신 분들이랑 컨텍이 된다면 시험 유형을 알아서 준비하고 가세요.
항상 잘하는 사람들이랑 있어야지 실력이 같이 늘고 하나라도 더 배우게 되거든요. 또한, 각 학교 ELS마다 틀리겠지만, 제가 있었던 곳은 시험 성적이 어드벤스 클래스 중에서도 어느정도 이상이면 미국인들과 함께 정규 클래스를 신청해서 들을수 있고 이 학점은 학교에서도 교양으로 인정을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거 대박~!!])
미국에는 방학이되면 모두 집으로 가기때문에 학교가 너무 썰렁합니다.
이때 때마침 그나마 있던 한국 학생분들도 모두 동/서부로 여행가시고 정말 저 혼자 남게 된거죠.^^
그렇다고 그 긴긴시간들 허송세월할 제가 아니죠. 어떻게 온 어학연수인데..
(항상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생각하세요. 왜 내가 여기있고 뭐 위해 이곳에 있는지?? 목표가 분명해야 달려가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달려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 B.F.D 클럽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B)e Stronger : 더 강해지고 싶고
(F)ly Higher : 더 높이 날고 싶다면
(D)on't be afraid : (절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되~!!
의 약자를 따서, BFD 클럽을 만들었죠.
일본애들 대략 난감하고 자기네들 끼리끼리 뭉쳐다니는데, 그중에 한두명은 정말 쿨한 애들이 있어요..
아주 아주 가~~ 끔.. 근데 그거 아시죠?
영어로 얘기하다가 농담했는데.. 완젼 썰렁하거나 뭔 말인지 못알아 먹거나.. 둘중하나죠.
(문화가 틀려서 그런지 미국애들은 조크기준이 좀 이상해요.ㅋ)
그래도 뒤에서 같이 이해하고 웃어주는 건 일본애들 뿐이라는 거.ㅋㅋㅋ
밤 늦게 까지 그 친구랑 과거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만행이나 잘못, 한국 침략 등등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며 일본의 잘못을 논하고 있었죠. (저 애국자 맞죠? 해외 나가면 다~ 애국자 됩니다.)
결론은 과거의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자.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친구는 나한테 너무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있다며 들려줬었던 게 바로
Dragon Ash의 "Under Age Song - Be Stronger, Fly Higher, Don't be afraid." 였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8-_wtkM_l9M
아하~~ 이거구나..
더 강해지고 싶고, 더 높히 날고싶다면,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되는 거구나..
바로 다음날.
RA(기숙사에는 RA라고 해서 미국학생들이 돈을 받고 기숙사 관리 및 주말 행사를 담당)를 찾아갔죠.
RA는 모두 미국애들이니까 그나마 일본애들이 판치는 기숙사에 있던 귀하고도 귀한 미국인 이였죠. 그리고 제안했습니다. (이때 정말 말이 안되서 완젼 힘들었죠. 누군가를 설득해서 나랑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와 동일시 하게 한다는게 쉽지 않잖아요.)
근데 신기하게도, 한명의 RA를 설득시키니까 또 다른 RA가 들어오고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를 끌어들이고..
이렇게 해서 총 미국인 6명, 일본이 3명 그리고 B.F.D 클럽의 회장이자 자랑스런 한국인 저를 주축으로 매주 모임을 하게되었죠.ㅋㅋㅋ
여기서 생각했죠. 어떤 식으로 끌고가야할지. 주된 모토는 "사랑"이였고
그 사랑을 전함에 있어서 자신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매주 한명씩 돌아가면서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다른 문화나 음식(potluck party)을 통해서 같이 나누었습니다.
한 일본 친구는 자신의 나라를 프리젠테이션 해서 발표했었고,
어떤 친구는 기타치며 노래(나중에 우리 가르치던 조교선생님이 그때 이노래 듣고 이친구한테 반해서, 둘이 사귀었답니다. 최초의 클럽 커플이 나온거죠~!!)를,
두명의 미국 RA남자애들은 정말 황당하게 매트릭스 깔고 W.W.E 레스링을 보여주었고(ㅋㅋ 이거 겁나 웃깁니다. 정말..ㅋㅋ 나름 각본도 다 있더라구요.ㅋ)
한 친구는 인형극을,
어떤 친구는 색종이 만드는 것을.. 등등..
같이 발리볼하고 밖에서 바베큐 파티하고 많이 나누고 많이 웃고 떠들고 그중에 전 친구들한테 마니또를 제시했죠. 마니또 하면서 익명의 편지로 사랑도 전하고..ㅋㅋ
마지막 제차례가 돌아왔을때는 전 춤을 추었죠. 아주 급조된 춤을 만들어서..
(대학교때 클럽 다녔던게 여기서 완젼 대박이죠.ㅋㅋ 세상에 배워서 나쁜건 아무것도 없습니다.ㅋ 다 쓸데가 있더라구요^^)
아주 아이들의 넋을 쏙~~ 빼놓았죠.ㅋㅋ
(미국애들 중에 흑인 애들 빼고 백인들은 정말 춤 못춥니다. 모두 프렌즈의 첸들러 처럼 추죠.ㅋㅋ 어쩜 그래서 제 춤이 거기선 먹히더라고요.ㅋ)
https://www.youtube.com/watch?v=DjHsZ3z9xgg
(Chandler의 춤은 0:42초 부터 보세요~!!^^)
그렇게 그렇게 서로에 대해서 더 가까워 질때 쯤, 일본 친구들과 아시아권 친구들이 하나둘씩 관심을 갖고 클럽에 들어오고 싶어하더라구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 시점이 되었을때 이미 우리의 클럽 모임과 제 여름학기는 모두 끝이 났죠.ㅋ^^ 나중에 이 BFD 클럽으로 인해서 가져올 파급효과는 정말 상상 그 이상입니다.ㅋㅋ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여기서 TIP하나, 그나마 있는 미국 애들과 너무나 잼나게 놀았죠. 많이 나눴죠.
하지만, 수업은?
학교에 들어가면 숙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그 이상입니다.
매일 라이팅 하나씩 써야 하고 매주 프리젠테이션 발표해야 하고 도서관에서 뭐뭐 리서치 해야하고 타임즈 읽고 발표해야 하고 등등. 정말 빡빡합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하냐?
대략 수업 끝나면 4~5시쯤 됩니다.
그럼 그때부터 RA나 친구들이랑 같이 운동하고 밥먹고 같이 TV나 영화보고 그렇게 놀다가(노는게 그냥 노는게 아니죠. 미국에 있는 24시간 동안은 항상 영어를 배우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심지어 잠을 자더라도, 꿈속에서도 영어로 꿈을 꿔야 하는 거죠.
이런 말도 있습니다. 연수와서 영어로 꿈을 꾸면 그건 성공한 연수라고. 그 말인 즉, 그만큼 영어에 미쳐 있다는 것이죠. 저도 미국와서 2달만에 영어로 꿈을 꾸었죠.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애니튼...
10시쯤 헤어지죠. 그럼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매일같이 베이스먼트에서 모여서 공부하죠.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너무 빠듯합니다.
여름학기때는 공부하다 베이스먼트에서 잠든 적이 제 방에서 잔 날보다 더 많을 겁니다. ㅋㅋ
참고로 미국에서 평일에 3시 이전에 자본적이 단 한번도 없는거 같습니다.
잘먹고 운동하고 미친듯이 공부하고 웃고 떠들고..
시간 정말정말 빨리 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한 만큼 반드시 댓가는 돌아온다는거..
또하나, 우린 미국사람이나 일본사람들이 우리랑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생김세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달라서 우리랑 많이 다를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르겠죠. 같으면 이상한 거겠죠? 하지만,
인간관계를 함에 있어 기본적인 것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웃기면 웃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이 있으면 가지고 싶고,
나보다 잘하는 것이 있으면 그에 대해서 존경해 주고..
배우고 싶어 하고. 고등학교때도 공부도 잘하는데 운동까지 잘하면 왠지.. 멋있잖아요.
왠지 친구하고 싶고 친해지고 싶고. 미국애들도 그런게 있습니다.
전 그들보다 영어도 못했고 말도 더듬 거렸고 항상 3단어 조합 이상하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친듯이 노력했습니다.
클럽 모임을 이끌어야 하니까 그전날에 대본 만들어서 연습하고 조금이라도 능숙하게 할려고
미국친구한테 교정받고 수십번씩 벽보면서 연습해보고 학교 숙제 내주면 항상 미국 친구들한테 proofreading를 부탁했습니다. 친하니까 당연 도와줍니다. 그들도 우리의 처지를 이해하니까요.
게다가 둘이 있을때는 교정도 해줍니다. 정말 제가 운이 좋았던 것은 친구중에 유독 남들 가르쳐 주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잘못 발음하면 다시 발음하라고 다시, 다시, 10번 반복.. 그렇게 제 발음을 하나하나 다 교정해 주더라구요. 그래서 전 다른 사람보다 영어가 훨씬 빨리 늘더라구요.
(절대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미국와서 C.C.C모임에 다른 미국 친구 따라서 나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얘기를 했는데, 제가 한국말 하기 전까지 모두 제가 코리안-어메리칸인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발음교정 심하게 받았습니다. 심지어 그런 경우도 봤습니다. 두 사람의 영어실력이 비슷한데, 한사람은 발음이 괜찮고 다른 한사람은 발음이 엉망이고. 한 싸가지 없는 미국애가 그러더라구요.
조금 더 발음이 좋은 아이한테 제 무슨 말인지 모르니까 통역해 달라고..(정말 싸까지 없죠. 이런..xx)
어떤 사람들한테는 안중요할 지도 모르죠. 발음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잘 모를지 몰라도 외국나가면 R과 L을 구별못해서 rice 인지 lice를 혼동해서 웃긴 에피소드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여튼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전 그들보다 영어를 못했습니다.
매일 말할때 실수해서, 교정을 받아야 했습니다
부족한 수면시간때문에, 매일 다크서클이 눈가에 없던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들보다 춤도 잘 췄고
전 그들보다 자신감도 있었고,
전 그들보다 리더쉽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열정과 열심이 있었습니다. 아니, 정말 간절했습니다.
누구하나 아시아에서 온 키작은 놈이, 이런 일을 감히 할꺼라고 생각치 못했었죠.
홀 디렉터 또한 제가 운영하는 클럽모임에 대해서 너무 좋게 생각하셨고
따로 미팅룸에, 음악지원에, 빔프로젝트까지 지원해줄 정도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언어도 다르고, 외모도 다르고 피부도 달랐지만,
우리가 서로를 더 알아가면서 '사랑'으로 하나되길 바랬습니다.
정말 간절했습니다.
더 강해지고 싶었습니다.
더 높이 비상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수하는 것을 실패하는 것을 남들 앞에서 말을 더듬었지만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Be Stronger, Fly Higher, Don't be afraid.
B.F.D.. 정말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그리고 전 서부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제가 영어가 얼마나 늘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 얘기는 4탄에서 얘기해 드릴께요.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요 조만간 곧 4탄도 올릴께요..
Chandler, I didn't steal your m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