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종이에 침묵을 적었고
빈 캔버스에 시간을 눕혔다.
잉크가 번지면 어느새 한 세계가 피어나고
멜로디가 흘러 보지못한 마음이 들려온다.
그는 무엇을 바랐을까
오직 누군가가
그 세계 앞에 머물러 즐겨주길
그러나 누군가는
신발도 벗지 않고, 이름도 묻지 않고
그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창작은 흙에서 빛을 빚는 일
저작권은 그 빛을 깍아 만든 등불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책 한권, 선 하나, 리듬 한 줄
그 모든 것에 얼마나 많은 밤이 깃들어 있는지
그러니 제발 훔치지 말자.
흉내내지 말자, 무심히 지우지 말자.
창작은 신을 닮은 일
그 손끝에는 우주 하나가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