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이야기들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입니다.

by 방울리아

서랍 안에 묵혀 두었던 그 동안 틈틈이 썼던 글들을 '창고 대방출'과 같이 두서 없이 발행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20년 전 유행했던 싸이월드도 수줍어 가입한 적이 없고, 인스타그램 등 sns도 하지 않아서, DM을 받아 본 적도 없습니다.


카카오톡이 유일한 소통 창구니다.

이런 제가 그 동안 써왔던 글들을 브런치를 통해 발행하는 건 꽤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브런치라는 공간은 오묘하고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서랍 속 묵혀둔 글들의 발행을 누르는 절 발견하곤 합니다. 부끄럽고 수줍다는 말이 무색하게도요


솔직히 고백하면, 글을 쓰는 순간이 행복합니다.

저장된 글의 발행을 누르는 순간은 꽤 설렙니다. 누군가가 제 글에 하트를 눌러주면 제 마음 속 하트도 차곡 차곡 쌓이는 기분입니다.


사회 가면을 착하고, 업무 특성상 대외 활동을 하면서 사람도 많이 만납니다. 업무 중 만나는 대부분 사람들이 제가 mbti 성향 중 "E 성향"을 가졌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사실 전 본투비 "I 성향"이 강한 사람입니다.


에너지를 모두 뺏긴 채 집에 들어오면, 저는 사회 가면을 내려 놓고 돌멩이처럼 앉아 여러 상념에 잠깁니다.

머리 속 생각이 쌓여 점점 저를 잠식하려던 그 순간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이제는 업무가 모두 끝난 조용한 새벽에 종종 글을 씁니다.


모두가 자는 조용한 새벽, 저는 온전히 본연의 모습인 저에게

집중합니다. 눈, 귀, 손 끝을 비롯한 모든 감각이 새롭게 살아납니다


깨달음이 많았던 날에는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여러 감정을 정리하는 취지의 '에세이'를, 업무에 화가 잔뜩난 날에는 '사실 1스푼'에 '허구 10스푼"을 섞어 공익 재단의 허상을 그린 허구의 '소설'을 구상하곤 합니다. 소설 속 빌런과 정의감을 지키고자 하는 주인공을 탄생시키고 나면 마음의 분노가 신기하게도 좀 가라 앉습니다. 군가가 투영된 허구의 인물을 창작하는 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그 인물에 애정이 많이 갑니다.


간혹, 감성이 충만해지는 그런 희소성 있는 날이 찾아 오면 누군가와 따뜻한 감성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럴 땐 제가 찰나에 느꼈던 감정이나 과거에 잠시 경험했던, 목격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쓰곤 합니다.


브런치 작가 공모를 위해 숨겨 놨던 글들을 묶어 브런치 북으로 한번에 발행하고 난 후, 이상하게도 서랍 속 글들을 발행을 꺼내 놓는 게 좀 쉬워진 느낌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끄러워, 소심하게 댓글창을 막아 놓기도 하는 그런 용기 없는 자이기도 합니다.



공익법인과 관련된 소설, 업무 중 느꼈던 소소한 감정들을 적은 글, 동화로 만든 이야기들을 부끄럽지만 조금씩 발행해 보려고 합니다.


제 마음 속에 피어난 여러 감정들이 결국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모두 승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와인잔 속의 대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