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턱관절이 아프면?
증상: 50대의 여행 작가입니다. 기차를 타고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여행 풍경을 글로 써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해안 여행을 갔다 오고나서 입을 벌릴 때 오른쪽 턱이 너무 아파서 벌리기가 어렵습니다. 밥 먹을 때도 무 김치 같은 것은 아예 먹을 엄두가 안 납니다. 입을 벌리는 것이 잘 안되니까 먹는 것, 말하는 것이 다 불편합니다.
진단: 입을 벌려 자신의 2,3,4 수지를 세워 입안으로 넣으려 할 때,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못하면 턱관절의 열림장애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열림장애와 함께 통증이 있으면 턱관절의 긴장성 강직이나 관절염이 의심됩니다.
해설: 턱관절은 머리뼈인 옆머리뼈와, 얼굴뼈인 아래턱뼈가 결합된 활주-경첩형 관절입니다. 턱관절에는 관절원판이 있는데, 이 관절원판은 턱의 운동이 일어날 때 미끄러지듯 왔다갔다 이동하여 말하고, 하품하고, 음식 씹기 등이 매끄럽게 행해지도록 해줍니다.
턱관절 통증의 첫번째 원인은 턱관절의 긴장성 강직과 관절염입니다.
얼굴의 좌우 비대칭, 턱의 모양 이상 (주걱턱, 무턱), 선천적 또는 후천적 사경 (한 방향으로 기울어진 목), 경추 염좌, 목 디스크 병변, 측만증, 자세불량, 편측의 생활 습관을 가진 경우에서, 턱관절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면 근육강직이 일어나 입을 벌릴 때 통증이 생깁니다. 더 나아가 관절원판 (디스크)에 압박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지속적인 과긴장으로 인한 근육강직과 턱관절 디스크의 염증은 둘 다 통증을 유발합니다.
두번째의 원인은 아래턱의 중심이 중앙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불균형이 있을 때입니다.
이런 경우, 보형물을 이용한 치과 치료나 단순한 물리치료로 잘 낫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여행 중 창밖 풍경을 한쪽으로만 계속 주시하거나, 오랫동안 전화통화를 하거나, 장시간 책을 내려보며 읽거나 하는 행위는 턱의 중심 이동을 일으켜 턱관절의 통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목 디스크 병변, 허리 디스크 병변, 측만증이 있는 사람에서 이런 경향이 큽니다.
운동: 턱관절의 균형을 맞추고 턱관절의 운동을 쉬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있을 때는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턱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식사를 하십시오. 또한 매일 아침저녁 누운 자세로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목운동을 100회씩 해 주십시오.
주의: 턱의 부정교합이나 턱관절뼈의 기형이 없을 때는 간단한 물리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온습포를 아픈 쪽 턱과 목 상부에 대는 온열치료는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물리치료입니다. 그와 동시에, 죽과 같이 턱관절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음식을 2-3일 정도 먹으면 좋아집니다.
턱관절의 병변은 목디스크 병변이나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목의 균형이 깨진 사람에서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주걱턱이나 무턱을 가진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턱을 당기거나 내밀어 턱관절에 무리한 긴장을 가하는 행위는 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어금니에 힘을 주며 입을 꽉 다무는 버릇, 자면서 이빨 가는 버릇,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버릇, 입을 크게 벌리며 말하거나 고함치는 버릇, 한쪽 방향으로만 음식을 씹는 버릇 등은 턱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