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한 대 분의 꿈
중학교 때 나는 커서 돈을 많이 벌어
트럭에 돈을 싣고 다니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은행도, 투자도, 수익률도 몰랐고
그저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필요한 만큼 가져가세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 것 같았다
조금 크고 나서는 꿈의 크기가 현실에 맞게 줄었다.
세상을 다 구하진 못해도
부모와 형제들은 아무 계산 없이 책임질 수 있는 돈을 벌고 싶었다.
그런 특별한 삶을 꿈꾸던 소년은 불 확실함 보단 가장 확실한 월급의 길로 들어섰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성실함을 무기처럼 쥐고 살아왔다.
얼마 전 괴테의 문장을 읽었다.
"특별한 삶을 원한다면
불확실한 일에 도전하라."
생각해 보니 나는 그 문장을 책갈피에 꽂아둔 채
정반대의 선택을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삶을 꿈꾸면서도
불확실함을 피해 살아온 거다.
이제야 알겠다. 난 지금까지
불확실함이라는 이름의 선택지는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핑계로,
언젠가 다시 보자는 말로
조용히 정리해 버렸다는 걸.
그래서 살아온 삶이
불행하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진 않다.
다만 가끔,
어디에도 세우지 못한 트럭 한 대가
마음속에서 시동만 켜진 채
서 있는 느낌이 들뿐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특별함은 재능이 아니라
선택의 누적이라는 것.
그리고 나는 그 선택을
너무 오랫동안
확실함이라는 이름으로
미뤄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