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로 사는길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공동주택에서는 결국 목소리가 크고 멘탈이 강한 사람이 오래 버틴다는 사실을
몸으로 확인했을 뿐이다.
길고양이 문제로 노인회와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는 끝났지만 집에 돌아온 뒤에도 감정은 계속 따라왔다.
생각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게 성격 문제인지,
정신력이 약해서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됐다.
하지만 곱씹어 보니
약해서 잠을 못 잔 게 아니었다.
갈등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누군가를 대신해 말했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말을 세게 한 뒤에도
그 여운을 정리하려 애쓰는 사람은
멘탈이 약한 사람이 아니라
그 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다.
길고양이에 대한 측은지심은 여전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싸움은 여전히 어렵다.
그 사이에서
목소리는 잠시 커질 수 있어도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밤,
나는 잠 대신 생각과 씨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