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발이 더 이상 아기 발이 아니었을 때

아이 성장이 너무 빨라서 울컥한 날

by 인생클래스

어제저녁,


식탁에 앉은 손주의 모습에서 더 이상 어린아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순간, 가슴이 저릿했다.


조리원에서 나오던 날이 오래전 일이 아닌데, 큰애는 명확히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작은애는 투정으로 마음을 드러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대견하다는 감사와 함께, 너무 빠른 세월이 안겨주는 섭섭함이 동시에 찾아왔다.


육아는 이제 조부모 세대의 몫이 되기도 한다. 결혼이 늦어지다 보니 손자를 돌보는 조부모의 나이도 높아져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나 또한 직장에 묶여 있어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다. 다만 퇴근 후에는 곧장 집으로 향한다. 작은 시간이라도 아이들 곁에 있고 싶어서다.


언젠가 신발을 신겨주다 발이 잘 들어가지 않아 멈칫한 적이 있다.


아기 발이 아닌, 어느새 커버린 발을 보며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밀려온다.


아마도 폭풍처럼 자라는 아이의 모습,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세월 때문일 것이다.


육아는 부모도, 조부모도 힘겹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그것은 결국 순간이었다.


힘겨운 순간들이 지나가면 웃음이 가득한 시간만 남는다. 그 웃음이 오래도록 집안에 머물기를 소망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한국문화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