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 그만두더라도 준비된 삶을

직장인의 삶

by 인생클래스


유명 작가 부아C의 글 중,
제 가슴에 오래 남은 문장이 있습니다.


“영원히 다닐 것처럼 일하고,
내일 당장 그만둘 것처럼 준비하라.”


짧지만 강렬한 이 말은
제 직장 생활 38년을 관통하는 진실이기도 합니다.


외국계 은행에서 시작된 조기퇴직 제도

1967년, 한국에 지점을 세운
체이스맨해튼은행(현 JP모건체이스).

금융권 최초로 조기퇴직 제도를 도입한 곳입니다.


처음엔 ERP(Early Retirement Package)라 불렀지만, 뒤이어 VSP(Voluntary Separation Program)으로 바뀌었습니다.


단순한 퇴직이 아니라,
‘명예로운 선택’으로 포장하려 했던 것이지요.


축복과 악몽 사이

3~4년마다 돌아오는 이 프로그램은
누군가에게는 목돈을 쥘 기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원치 않는 이별이었습니다.

회사도 늘 고민이 깊었습니다.


떠나길 원하는 건 유능한 직원들이었고,
남아주길 바라는 건 그렇지 않은 직원들이었으니까요.


나의 경험

저는 운 좋게 이 제도를 활용해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저를 "히트 앤드 런 직장인"이라 불렀지요.


덕분에 지금까지 38년간 커리어를 이어올 수 있었으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물론 상처도 있었습니다.

부당한 일에 분노하기도 했지만,
더 아쉬웠던 건 준비되지 못해 끝까지 싸워보지 못한 나였습니다.


준비된 직장인

잠들기 전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밤새 뒤척이다 새벽 출근을 하곤 했습니다.

그 열정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알려준 가장 큰 교훈은 이것입니다


회사는 언제든 당장 "그만 나오라" 말할 수 있다. 내 의지에 의해 내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당장 회사를 떠나라는 통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후배들이 묻습니다.
"직장생활의 노하우가 뭡니까?”

저는 늘 이렇게 대답합니다.

영원히 다닐 것처럼 열정을 다하되,
오늘 당장 떠나란 통지를 받을 준비를 하라.


그 한 문장이,
결국 제 직장 인생을 지탱해 온 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