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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자린 Nov 05. 2021

기억에서 추억까지 ㄴㄷㄹㅁㅂㅅㅇㅈ

- 기억과 추억에 대한 정의.

 대체 현재라는 것이 있을까. 

흘러가는 시간이 멈추지를 않는데 우리는 어떤 시점을 현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릴 때는 지금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한 시간이, 하루가, 일주일이 현재였다.

나는 매일매일 현재를 살았고 내일 있을 현재를 걱정했고 몇십 년 후의 미래를 꿈꾸었다.


 이제 점점 나이를 드니 있는지 조차 모르게 지나가는 현재와 기대되지 않는 미래, 그리고 앞으로 있을 미래의 시간보다 더 지나왔을지도 모르는 과거가 있다. 

 그리고 그 과거는 기억과 추억의 그 사이 어디쯤 자리를 잡고 내 몸 곳곳에 탐색기를 달아 어떤 매개체가 닿으면 기억 아니면 추억을 내 머릿속에 불어넣어 준다. 

 아니다. 그렇게 과거는 이분법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확실히 그저 기억인 것도 있고 그땐 좋았으나 지금은 그저 그런 것이 있으며 그땐 그냥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기분이 좋은 기억도 있다.  

 물론 과거가 현재였을 때 기분 좋았던 것이 여전히 과거가 된 지금에도 기분이 좋은 기억인 것도 있다. 

 나는 그걸 추억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추억은 쓸쓸하다. 추억이라고 한다는 것은 결국 현재 그 추억을 만들어준 것이 더 이상 내 옆에는 없다는 것이니까. 그것이 사람이 됐든, 사건이 됐든, 감정이 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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